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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호텔 갤러리서 초대展

한국미술계의 중추적 역할을 하며 내면의 서정성을 현대적인 조형 코드로 담아온 정현숙 작가가 오는 3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세종호텔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정씨는 서양화부문 중견작가로 가평 남송미술관 개관식에 작품을 제일 먼저 출품하는 등 열정을 발휘한 바 있다.
이에 미술계의 '물방울 작가'로 널리 알려진 김창열 작가 등 원로 작가들로부터 아낌없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또 가평 허수아비축제 갤러리전과 중견작가들의 단체전을 가평문화예술회관에서 내년에 열리는 군민의 날에 맞춰 추진하는 역동적 작가다.
1998년까지 그는 '생명의 시간'이라는 연작을 발표했다.
자연, 삶을 모티브로 한 그 작품들은 구상이 아닌 표현주의적 형상에 은유적 기법으로 제작된 것들이다.
물론 근작들도 그 범주를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 때의 작품들은 자연주의적 추상, 즉 서정성이 강한 추상작업이라 할 수 있다.
절제된 화면에서 많은 여운을 주는 그의 작품들은 이성과 감성이 혼제된 작가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작품 또한 화면·색조·구성에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하다.
살짝 손을 대도 손자국이 날 것처럼 가볍게 도색된 화면과 달리 조형의 양감적 깊이가 느껴진다.
여기에 금분, 은분, 적동분을 주재료로 이용해 의도된 우연성과 기획된 필연성이 조화를 이루는 그의 작품들에서 독창적 조형미가 뿜어져나온다.
1999년 이후 정 작가가 주목받으며 급부상한 것도 이러한 작업 성과에 기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네무라 토시아키 일본 미술평론가는 정씨의 작품 '유혹하는 공간'을 보고 "회화라는 무대가 본질적으로 내포하는 형태와 물질, 질서와 무질서간의 상호작용·갈등관계가 이처럼 독자적 기법으로 명료하고 진정성 넘치게 화면에 퍼져가고있는 것을 보는것은 실로 오랜 만의 일이었다"라고 평했다.
이제 그는 "전 그리고 후"라는 명제의 작업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을 기점으로 조형 역시 하나의 전환을 이루며, 인간의 전방위적인 삶과 만남에 대한 자전적 이야기들을 펼쳐내고 있다.
다만 그는 그것들은 구체적 언어로 말하지 않는다.
내면에서의 의식과 개념으로 환치돼 축적되고 다시 그것은 순간의 예지와 감성의 언어가 되어 화면에 옮겨져 스며드는 것.
이제 그는 현대회화 조형이 궁극적으로 다달아야하는 꼭지점의 9부능선을 넘어섰다.
연륜의 쌓임에 따라 무르익은 조형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정 작가는 19회의 개인전과 200회단체전을 치렀으며, 시카고아트페어, 샌프란시스코아트페어, 퀼른아트페어 등 국내·외 주요초대전에 참가했다.
현재 대진대학교 예술대 교수, 포천시 정책자문위원, 포천시 건축심의위원, 안산시 미술장식품심의위원을 맡고 있으며, '마니프특별상', '청작미술상', 한국미술작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문의 : 031)-539-2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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