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잘되는 이색학과가 뜬다"
극심한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유명대학보다는 취업이 잘되는 대학의 이색학과들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1일 도내 각 대학들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인기있는 학과들의 취업률이 부진한 반면 신설 이색학과들의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전문대뿐만 아니라 4년제 대학들도 앞다퉈 이색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도내 대표적인 이색학과는 성남 소재 3년제인 서울보건대의 장례지도학과.
병원 장례식장이나 장묘사업소, 납골시설 등에서 일하는 장례지도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 학과는 매년 취업률이 98%에 이르며 지난해 입학경쟁률도 20대 1에 육박했다.
부동산관련 학과도 인기개설 학과로 서일대, 강원대 등의 부동산학과는 건설업체와 시행사, 관공서 등에 90% 이상 취직돼 유망학과로 떠오르고 있다.
IT계열인 대덕대 마이크로로봇과도 삼성전자, 다국적기업인 보슈 등에 매년 95%의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수원 동남보건대의 응급구조학과, 이천 청강문화산업대의 컴퓨터게임과, 수원 경기대학교의 이벤트학과, 안성 동아방송대학의 인터넷방송과, 용인대학의 골프학과는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응급구조학과에서는 전문적인 응급처치를 위한 이론 및 실습을,컴퓨터게임과에서는 게임기획.게임연출.게임시나리오 작성.게임그래픽디자인 및 프로그래밍 등을 가르친다.
이벤트학과에서는 호텔학.여행사경영론.이벤트 실무 및 기획을, 골프학과에서는 골프지도자.골프장관리자.골프사업의 경영자 양성을 위한 학문적 연구를 한다.
인하대학교의 산업재산권학과에서는 최근 인기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변리사 시험위주로 교과목을 편성하고 중국어.일본어.독일어 등 외국어를 함께 가르친다.
용인 송담대의 스타일리스트과에서는 패션, 소품 등의 코디네이션이나 인테리어.디스플레이.광고.기획.방송.영화.연예이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지를 창출해 표현하는 토탈코디네이션 전문가를 양성한다.
용인송담대는 올해 문화.예술학부 컬러리스트전공, 자동차.기계학부 카일렉트로닉스전공, 의료정보학부 실버케어전공, 방송.영상학부 방송기술전공, 문화.예술학부 인형캐릭터창작전공, 건축.인테리어학부 실내건축전공 등 무려 8개 이색학과를 신설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래 성장 가능성과 자아실현 등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취업만 잘되는 이색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이색학과일수록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대학에서 얼마나 자격있는 교수진을 갖추고 실질적인 커리큘럼을 갖췄는지 꼼꼼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