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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리 할머니 한많은 83년 생 마감

"꽃다운 나이,꽃다운 젊음을 지켜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하늘에서도 저희들을 도와 주소서"
일본 시모노세키 법원의 정신대 피해자 배상 판결을 이끌어낸 정신대 피해자 박두리(83) 할머니가 하늘나라로 가는 길은 결코 외롭지 않았다.
그리고 영결식장과 노제에는 국경과 혈육을 떠난 존경심과 깊은 애도가 이어졌다.
21일 안양 메트로병원.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은 오전 8시 10분 묵념을 시작으로 추도사 낭독, 유족 인사, 추모시 낭송, 추모노래 합창 등 순서로 엄수됐다.
광주 나눔의 집 안신권(45) 사무국장은 추도사에서 "꽃다운 나이, 꽃다운 젊음을 찾아 드리지 못한채 또 한 분을 잃었다"며 "일본 정부가 사죄해야 한다는 할머니의 뜻을 이어 받아 올바른 역사를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제시대 사용됐던 면사무소로 2003년 복원 과정에서 한일합방 정당화 건물이라는 논란이 일었던 안양1동 서이면사무소와 안양역에서 잇따라 노제가 열렸다.
영결식과 노제에는 유족과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 회원, 안양지역 시민.사회 단체 회원과 시민 등 60여명이 참석해 할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특히 할머니와 시모노세키 재판을 11년동안 함께 했던 일본내 '전후책임을 묻는 시모노세키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의 하나후사 에미코(花房 惠美子.57.여)씨와 수년동안 할머니를 도운 자원봉사자 사카모토 치즈코(坂本 知壽子.여)씨 등 일본인 4명도 박 할머니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노구의 박 할머니를 그림자처럼 수발했던 치즈코씨는 "할머니의 아픔은 세계 모든 여성의 아픔"이라며 "일본 정부는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공식사과하고 피해 당사자는 물론이고 유족들에게도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일 관계자와 시민들의 애도속에 노제를 마친 박 할머니의 시신은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이날 오후 천안 망향의 동산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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