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 맑음동두천 15.6℃
  • 흐림강릉 11.8℃
  • 맑음서울 15.5℃
  • 맑음대전 16.9℃
  • 맑음대구 16.7℃
  • 구름많음울산 14.6℃
  • 맑음광주 18.6℃
  • 맑음부산 18.3℃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0.3℃
  • 맑음강화 16.2℃
  • 맑음보은 15.3℃
  • 구름조금금산 16.2℃
  • 맑음강진군 19.9℃
  • 구름많음경주시 15.5℃
  • 맑음거제 18.6℃
기상청 제공

"나비야, 내 꿈 품고 날아라"

용인 은화삼 CC, 시설 어린이 30여명 초청행사

"푸른 잔디 위를 날아다니는 흰 나비가 너무 예뻐요."
유진이(가명·9·여)는 눈 앞에 날아다니는 수천마리의 배추흰나비를 보며 밝게 웃었다.
돌이 되기도 전에 고아원에 버려진 유진이는 8년전 사회복지시설로 옮겨졌다.
태어나자마자 남의 집 대문앞에 버려졌던 윤민이(가명·8)는 자기 키만큼 큰 골프채로 골프공을 홀에 집어 넣는데 정신이 없다.
가정해체 등으로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용인의 사회복지시설인 선한사마리원의 원생 30여명이 12일 용인 은화삼컨트리클럽을 찾았다.
은화삼CC가 가정의 달을 맞아 아동시설의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나비날리기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날 은화삼CC는 아이들을 위해 전남 함평의 나비·곤충 마을로부터 1만5천여마리의 배추흰나비를 구입했다. 아이들은 각각 30~50마리의 나비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통을 받고 수천마리의 나비를 직접 날렸다.
아이들은 또 골프채를 잡고 전문강사의 도움 속에 퍼팅을 직접 해 보기도 했다.
아이들에게는 푸른 잔디 위르,ㄹ 나는 수천마리의 나비가 신기하고, 골프공 퍼팅을 직접해보는 것도 마냥 재미있다. 아이들은 모처럼 찾아온 선물같은 하루를 재미있게 보냈다.
선한사마리아원 차연주 교사는 "아이들이 직접 나비도 날리고 골프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며 "소외받은 아이들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더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화삼CC 공병채 회장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아동시설의 아이들을 초청해 평소 관람이 힘든 골프장을 개방한 것"이라며 "나비날리기 행사는 볼품없는 애벌레와 번데기가 인고의 시간을 거쳐 아름다운 나비로 탈바꿈한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공 회장은 또 "날려보낸 나비가 골프장 곳곳에서 번식을 하면 골프장이 농약과 비료를 많이 사용할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잘못된 생각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