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무자년이 저물어가고 2009년 기축년이 다가오고 있다.
새해, 특히 음력 1월1일 설날은 우리 민속에서 중요한 비중을 가지고 있어 많은 세시행사가 모여 있다. 이에 못지 않게 대보름(음력 1월 15일)도 우리 민족의 밝음사상을 반영한 명절로 전체 세시풍속 중 1/4이 넘을 정도로 풍부하다.
이런 정월 대보름이면 빼놓을 수 없는 부럼깨기다.
부럼은 피부 부스럼에서 나온 말로 대보름날이면 딱딱한 껍질로 된 견과류인 땅콩, 호두, 은행, 잣, 밤 등의 부럼을 아침 일찍 일어나 깨물며 한 해 동안 피부병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던 것을 기원으로 한다.
부럼 견과류 중 질좋고 영양이 풍부한 땅콩은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많이 먹어도 살이찌지 않고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혈정콜레스테롤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혈관벽에 붙어있는 콜레스테롤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어 현대인들에게 자연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경기도 특산물로 인정받고 있는 여주 땅콩은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 높은 영양과 고소한 맛으로 전국 제일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해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땅콩의 역사 = 땅콩은 브라질이 원산지이며 일명 ‘낙화생(落花生)’ 또는 ‘호콩’이라고 한다.
7∼9월에 노란색 꽃이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는데 꽃자루는 없고 나비 모양의 꽃의 대처럼 보이는 꽃받침통 끝에 꽃받침조각, 꽃잎 및 수술이 달린다.
꽃받침통 안에 1개의 씨방이 있고 실 같은 암술대가 밖으로 나오며 수정이 되면 씨방 밑부분이 길게 자라서 씨방이 땅속으로 들어가 자라서 땅콩이 된다.
땅콩의 겉껍질은 긴 타원형으로 두껍고 딱딱하며 황백색으로 그물 모양의 맥이 있고 속에는 보통 2∼3개의 땅콩이 들어있다.
한국에 땅콩이 처음 도입된 것은 1800∼1845년 사이에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땅콩 파종 시기는 4월 15일에서 5월 15일에 파종하게 되며 수확기는 9월초에서 10월 15일 사이에 완료된다.
땅콩은 종자 크기에 따라 생육기간이나 내용 성분과 용도에 차이가 있는데 종자가 큰대립종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서 보통 간식용으로 하며 종자가 작은 소립종은 지방 함유율이 높아서 기름을 짜거나 과자나 빵 등 식품의 가공에 이용된다.
◆사질토 토양에서 자란 무공해 땅콩 = 서울시민의 젖줄인 남한강이 중앙을 관류하는 여주의 지리적 조건과 사질토을 기반으로 하는 여주땅콩은 일명 ‘낙화생(落花生)’이라고도 한다.
여주의 사질토는 타작물은 재배가 어려운 반면 땅콩재배의 최적지로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유명한 땅콩단지가 조성되는 계기가 된다.
여주에서 처음 도입된 품종은 팔팔땅콩으로 현재 여주뿐 아니라 서산, 해남 등 땅콩 주산지에서 80~90%이상 도입된 우리나라 대표 품종이다.
특히 여주군 일부 지역에서는 여주재래종 땅콩이 재배와 유기농법, 오리농법 등의 생산방식을 채택해 무공해 자연식품으로 고급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땅속의 무공해 완전 식품 = 땅콩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고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이 고루 들어있어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
땅속에서 꼬투리가 맺고 딱딱한 껍질로 알을 싸고 있어 농약오염도 적은 식품이다. 또 필수지방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어 당뇨병환자에게 알맞는 식품이며 비타민 B1, B2, E 등이 풍부해 강정 스테미너 식품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볶음땅콩은 특유의 향미가 있어 세계 모든 사람들이 주전부리로 즐기는 기호식품이다.
땅콩버터 역시 별미가 있고 땅콩죽은 기력회복과 젖이 부족한 산모에 좋다. 삶은 풋땅콩은 볶은 땅콩과는 다른 별미가 있고 속껍질에는 레시친 등 기능성 물질을 섭취할 수 있어 영양 면에서도 우수하다.
영양만점 땅콩죽
재료 재땅콩 45g, 멥쌀 100g, 설탕
① 땅콩 45g을 속껍질 채 잘 씻어 가루를 내어 멥쌀 100g을 넣고 죽을 끓인다.
② 비위가 약한 사람은 죽을 만들 때 비위를 튼튼히 해주는 산약편(마를 썰어 말린 것) 30g을 넣고 폐가 허약하여 마른 기침을 하는 사람은 백합편 15g을 넣어 삶으면 그 효과가 이상적으로 된다.
③ 죽이 다되어 갈 때 설탕을 넣고 조금 더 끓이면 된다.
달콤한 땅콩강정
재료 땅콩 6 컵, 물엿 1 컵, 설탕 1/2 컵, 식용유 2 큰술
① 냄비에 식용유를 넣어 달군 후 물엿과 설탕을 넣어 잠시 끓인다.
② 냄비에 땅콩을 넣어 버무리며 불의 온도를 낮춘다.
③ 넓은 판에 깨끗이 손질한 비닐을 깔고 버무린 강정을 한 수저씩 떠 편편하게 모양을 잡아 차게 식힌다.
(또는 넓은 판에 버무린 강정을 쏟아 붓고 잠시 식힌 후 밀대로 밀어 편편하고 납작하게 만든 후 네모지게 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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