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작가의 창작성이 독보이는 작품들로 미묘하고 다양한 표현들이 작품 하나 하나에 남아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작가의 창작성보다는 추상적이고 형식적이고 내재적인 원리를 유지하면서 외재적인 원리와 겹쳐있다. 작가의 사사로운 경험이나 무의식에 각인된 기호등이 표현되고 전통적인 이미지를 이면에 표현한 것.
그 중 ‘풍경’이라는 작품은 건축 도면처럼 모형들이 표현돼 있어 건축에 관심이 많은 작가의 무의식이 표출돼 있다.
이나경 작가의 작품들의 특징은 일종의 판법을 도입해 이를 회화적 평면과 겹쳐있는 작품들이 많다. 특정의 색채를 바탕화면에 칠한 후 주위에서 찾은 오브제(일상생활에 이용되는 단순한 물건들이 예술작품에 소재로 사용되어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는 것)를 이용하고, 이때 대체로 바탕색과 보색관계에 있는 색으로 그 단면을 찍어 겹치게 만든다. 이후 눌린 부위가 선으로 나타나고, 선과 선 사이에 바탕색이 드러나게 한다. 이러한 단면 찍기를 반복, 겹치게 만들어 여러 겹의 망이나 그물구조를 연상케 하는 겹겹화된 화면이 조성시킨다.(문의 : 031-955-20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