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각각 남녀의 입장에서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는 2003년에 개봉해 당시 극장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으나 이후 영화 OST가 사랑을 받으며 꾸준한 인기를 얻어 원작소설의 매니아층이 늘었다. 1994년 봄.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미술 회화 복원 공부를 하고 있는 준세이(타케노우치 유타카 분. 그에겐 메구미(시노하라 료코 분)라는 여자 친구가 있지만, 준세이는 옛 연인 아오이(진혜림 분)를 잊지 못하고 있다. 어느 날, 준세이는 우연히 친구를 통해 아오이가 현재 밀라노의 보석가게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간다. 하지만 그녀는 부유한 미국계 사업가 마브(마이클 웡 분)와 부러울 것 없는 화려한 생활을 하는 있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자리는 없어보였다. 상심하고 돌아서는 준세이의 기억속에 아오이는 잊지못할 옛 사랑이다. 둘은 대학시절 만나 사랑을 하다가 어느날 아오이가 임신을 하게 되고 이 사실을 안 준세의 부친은 아오이를 만나 돈을 건네며 준세와 헤어지고 낙태할것을 권유한다. 상처입은 아오이는 낙태수술을 하고 이 사실을 준세에게 말한다. 준세 부친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는 빼고 구체적인
성남 분당 에땅어린이미술관은 7월5일까지 ‘렛츠팝-앤디워홀과 바스키아 따라하기’ 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열린 ‘팝아트를 대표하는 화가 앤디워홀과 천재 낙서화가 바스키아의 그림 따라 그리기’ 행사에 응모한 전국의 어린이 150명의 작품 중 회화와 드로잉 작품 130여점을 선정해 전시하고 있다. 아이들의 작품 중에는 앤디워홀의 주된 작업방식이였던 판화, 반복되는 얼굴 이미지를 빌린 화려한 영상이 담긴 작품과 바스키아가 작품에 주로 담았던 영혼의 자유로움이 나타난 작품들이 눈에 띈다. ‘렛츠팝’ 전의 관계자는 “앤디워홀과 바스키아의 작품이 주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아이들이 작품제작과정에서 익힌 여러 가지 그림의 언어들 또한 작품 속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그리기가 얼마나 쉽고 즐거운 것인지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되도록 했다”며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고 즐거운 그림그리기를,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팝아트를 만나보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전시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아동화가 단순히 어릴
‘리얼리즘’이라 하면 보통의 사람들은 그 사실성에 주목해 정밀하고 세밀하게 묘사된 표현들에 감탄하지만 정작 작품 안에 담긴 속뜻은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리얼리즘’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국대호, 김은옥, 송형노, 유용상 작가가 한자리에 모인다. 용인 수호갤러리는 26일까지 ‘리얼리즘을 통한 세상을 향한 외침, 그리고 고백’ 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겉모습에 가리어 지나쳤었던 ‘리얼리즘’작의 숨은 뜻을 보기위해 기획됐다. 그 중 작가 김은옥은 ‘korea fantasy’에서는 보자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보자기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까요?’라며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질문을 통해 사실적으로 묘사된 보자기의 표현에 주목하기 보다는 그 속에 담긴 의미에 대해 관람객들이 생각하기를 바라고 있다. 또 작가 성형노는 ‘거위의 꿈’에서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작가자신의 꿈을 표출하고 있고 유용상은 ‘A paper cup’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인스턴트에 비유하고 있다. 이지수 수호갤러
암은 암, 청춘은 청춘 조수진 글·그림 책으로여는세상|232쪽|1만원. 과학고, 서울대, S 대기업 출신의 잘 나가던 스물일곱 청춘의 오방떡소녀에게 느닷없이 찾아온 암이라는 녀석! 이 책은 잘 나가던 스물일곱 청춘, 오방떡소녀에게 갑자기 암이 찾아오면서, 그 투병 과정을 지은이가 직접 카툰으로 엮은 것이다. 암 환자만이 그려낼 수 있는 리얼함과, 오방떡소녀 특유의 발랄함이 가득한 이 책은 암 초보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유쾌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에는 암 진단으로부터 함암치료를 마칠 때까지의 과정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사실 이 과정은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나 가족들이 더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과정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은이는 이 과정을 코믹하고 상큼발랄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너무나 고통스러운 투병과정을 그녀는 암울하고 무겁게 그리지 않고 발랄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일반인들이 암환자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암환자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다르게 대할까봐 부담스럽다고 하지만 일반 사람들 역시 암환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부담스러워 한다. ‘암’이란 말한마디에서 연상되는 죽음
성남 분당 N갤러리는 다음달 7일까지 작가 구자승, 장지원 초대전 ‘사랑합니다’ 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모두 회화작품으로 갤러리내 1,2전시장에서는 두 작가의 유화작품 30여점을 선보이고 3전시장에는 작가 구자승의 드로잉 작품 50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작가 구자승은 사실적인 정물화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이번 전시에서는 정물화뿐만 아니라 작가의 드로잉작품 또한 전시된다. 또한 이번에 소개되는 장지원 작가의 ‘숨겨진 차원’ 작품 시리즈는 이번 전시를 위해 준비한 신작들로만 선보이게 되며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장지원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에 나오는 구자승 작가의 ‘테이블위의 정물’은 기존의 사실주의 회화에서 요구하는 중후하면서도 어두운 느낌의 색채 이미지에서 벗어나 구자승 작가 특유의 밝고 맑은 색채로 그려졌다. 더불어 장지원 작가의 ‘숨겨진 차원’은 잔잔하고 포근하면서도 고고한 느낌을 주며 파스텔 색조의 차분하고 밝은 색조는 아련하고도 애틋한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한편 이번 전시는 삼양사의 후원으로 구자승
영화 ‘영웅본색’은 피비린내 나는 암흑세계에서 사나이들의 우정과 의리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오우삼 감독의 대표작. 새로운 홍콩 느와르(부연설명)를 탄생시켰으며 주윤발과 장국영이라는 배우들을 스타로 올려놓았고, 이후 총격전으로 대표되는 홍콩 액션물들의 수많은 아류작들을 만든 1986년 작품. 홍콩 암흑가의 거물 송자호(적룡)는 경찰의 길을 걷는 동생 아걸(장국영)을 위해 조직의 세계에서 손을 씻으려 한다. 그러나 음모에 말려 체포, 감옥에 들어가고 친구 소마(주윤발)는 그의 복수를 하다가 총에 맞아 한 쪽 다리를 저는 불구가 된다. 3년의 세월이 흘러 대만에서 출옥해 홍콩으로 와 택시기사로 새생활을 시작하는 자호의 눈에 어느날 우연히 옛 부하인 아성(이자웅) 밑에서 자동차 세차를 하면서 푼돈을 받고 있는 소마와 재회한다. 한편 출옥한 옛 암흑가의 거물인 자호가 부담스러운 아성은 자호에게 자기와 함께 새로 시작하자는 제안을 하지만 아호가 이를 거부하자 킬러를 아걸의 집에 침입시켜 아버지를 죽이게 한다. 이로 인해 자호와 아걸의 형제 사이는 더욱 벌어지고 아성은 이에 모자라 소마를 붙잡아 가혹한 폭행을 하기에 이른다.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자호는 소마와 함께
원불교 열린 날 대각개교절(4월 28일)을 기념해 원불교 중앙총부 은혜심기 운동본부에서 지난 4월부터 두달간 은혜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각개교절은 원불교의 4대 기념일 중 가장 큰 기념일로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少太山) 박중빈(朴重彬) 대종사(1891~1943)가 우주의 진리를 ‘크게 깨달아(大覺), 원불교를 새로 여신(開敎)’ 날을 기리는 날이다. 이에 은혜심기 운동본부는 난치병 어린이돕기 사업을 주최하고 매년 4, 5월에 대각개교절을 기념해 선천성 심장병 및 소아암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독거노인들에게 무료틀니 지원사업으로 원광대학교 치과대병원과 협조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이 사업은 기초수급대상자로 치아가 전부 상실된 사람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해마다 3명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1987년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전국을 순회하며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으로 시작된 난치병어린이돕기 사업은 첫해 모금된 성금으로 9명의 어린이를 도운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총 400여명의 어린이를 지원해 오고 있다. 은혜심기 운동본부 관계자는 “난치병어린이돕기 사업은 선천성 심장병 및 소아암을 앓
천주교 수원교구 제4대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오는 14일 오후 2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취임 사실을 공식 선포하는 착좌식을 갖는다. 신임 교구장 주교가 주교좌에 착좌하는 이 예식에는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해 한국 천주교회의 모든 주교들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각계각층의 내빈이 참석하며 교구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를 포함 약 3천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3월30일 교구장에 취임한 이용훈 주교는 1979년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은 후, 교황청 라테라노 대학교 성알폰소 대학원에서 윤리신학을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성신고등학교 교사 및 신장본당 보좌, 수진동본당 보좌, 정남본당 주임을 거친 이 주교는 1988년부터 수원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원가톨릭대 학생처장과 교무처장, 총장 등을 맡으며 후학 양성에 힘써 오다가 2003년 3월 7일 수원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으며 그해 5월 14일 주교서품(주교로 임명)을 받았다. 최근 펴낸 저서 ‘잃어버린 꽃을 찾아서’까지 총 6권의 가톨릭 윤리신학총서를 발표한 학자이기도 하다. 한편 이용훈주교가 착좌식을 갖는 수원교구는 과천시·광명시·광주시 등 16개 시·군을 관할한다. 2009년 5
제30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여주 신륵사에서 개최된다. ‘인류화합의 실성을 지향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12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일본대표단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13일 오전에 여주 신륵사에서 법요식(세계평화기원법요 및 기념비제막식을)을 한 후 오후에는 ‘인류화합의 실성을 지향하다’라는 주제로 이천미란다호텔에서 학술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행사 마지막날에는 양국대표단 모두가 여주 목아박물관과 세종대왕릉 관람과 수원화성 참관 등 한국문화를 체험한 뒤 서울 조계사를 참관해 참배 후 모든 행사일정을 마친다. (사)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회장 지관 스님)가 주관하는 올해로 30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한·일 양국의 친선 및 우호증진을 도모하고 한·일불교의 중심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열린다. 더불어 불교사상의 학술적인 교리연구 및 출판물 간행을 통한 학술교류를 확대하고 국제적 불교문화예술 및 복지활동을 연구하기 위해 매년마다 한일 양국에서 번갈아가며 열리고 있다. 쇼겐 회장스님은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짐으로서 앞으로 양국 불교문화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한일양국이 세계불교문화를 이끄는 견인
전통적인 기반에서 벗어나 창작적인 작품을 선보여 온 이나경 작가가 다음달 14일까지 파주헤이리 예술마을 갤러리 한길과 북하우스 아트스페이스에서 ‘풍경, 공간, 그 너머’ 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창작성이 독보이는 작품들로 미묘하고 다양한 표현들이 작품 하나 하나에 남아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작가의 창작성보다는 추상적이고 형식적이고 내재적인 원리를 유지하면서 외재적인 원리와 겹쳐있다. 작가의 사사로운 경험이나 무의식에 각인된 기호등이 표현되고 전통적인 이미지를 이면에 표현한 것. 그 중 ‘풍경’이라는 작품은 건축 도면처럼 모형들이 표현돼 있어 건축에 관심이 많은 작가의 무의식이 표출돼 있다. 이나경 작가의 작품들의 특징은 일종의 판법을 도입해 이를 회화적 평면과 겹쳐있는 작품들이 많다. 특정의 색채를 바탕화면에 칠한 후 주위에서 찾은 오브제(일상생활에 이용되는 단순한 물건들이 예술작품에 소재로 사용되어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는 것)를 이용하고, 이때 대체로 바탕색과 보색관계에 있는 색으로 그 단면을 찍어 겹치게 만든다. 이후 눌린 부위가 선으로 나타나고, 선과 선 사이에 바탕색이 드러나게 한다. 이러한 단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