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향토음식 중에는 아주 특별한 쌈밥이 있다.
명성황후가 고종황제 수라상에 약 고추장과 맥적을 올려 즐겨 먹었다는 ‘고종쌈밥’.
고종쌈밥의 시작은 적상추, 머위, 곰취 등 몸에 좋은 싱싱한 쌈 채소에서 시작되는데, 남양주는 오래전부터 쌈 채소 재배를 시작해 어딜가도 쌈채소가 풍부하며 유기농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건강에 더욱 좋다.
현재 남양주의 친환경 인증농가수는 182농가로, 이 중 유기농이 72농가, 무농약 37농가, 저농약 58농가, 무항생제 15농가 등이다. 인증면적도 210.5㏊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유기농 쌈 채소와 잘 어울리도록 개발된 고종쌈밥은 돼지고기 목살과 직접 담근 된장으로 양념해 숯불에 굽는 음식인 맥적과 남양주의 먹골배의 즙이 들어가 맛이 뛰어난 약고추장을 더해 맛은 물론 영양학적으로도 궁합이 탁월하다.
또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가 수라간 최고 상궁이 된 후 임금에게 최초로 바친 음식이기도 하다.
친환경 인증 182농가 20년간 유기농업
경험 토대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 개최
◆남양주, 유기농법의 고장
유기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 있는 토양이다. 농약과 비료에 오염된 토양은 적어도 3~5년에 걸친 정화작업을 거쳐야 유기농업이 가능한 토양으로 인정받는다.
유기농에 대한 인식이 미미했던 20여년 전부터 난양주에서는 유기농업을 시작했고 덕분에 대표적인 친환경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지리적으로 좋은 터인 남양주는 예로부터 조선시대의 왕릉이나 사대부 집안의 묏자리가 많았다. 그러한 연유에서 인지 마을과 농업이 발달하지 못했고 서울과 가까운 탓에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 남양주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보다는 산간 지역에서 나는 나물이나 도토리, 감자 등 흔한 재료를 이용한 서민 음식이 대부분이었다.
이 지역에서 농업이 점차 활성화되고 향토 음식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유기농 붐이 일면서부터다.
팔당상수원보호구역에 속해 있는 남양주는 농약, 비료를 전혀 사용할 수 없도록 오랫동안 규제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 농업이 생업인 지역 사람들에게 친환경 자재를 지원해 주면서 20여 년 전부터 자연스럽게 유기 농업이 시작됐고 오늘에 이르게 됐다.
처음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남양주의 수입원으로 대부분의 농가가 유기 농업에 참여하고 있다. 오는 2011년에는 ‘세계유기농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농진청 향토음식자원화 시범사업 연계
직접 재배한 농산물 절기따라 조리체험
고종쌈밥 등 전통음식 우수성 전파 앞장
◆남양주 향토음식의 진화
오랜 세월을 두고 전해 내려오는 토속 음식은 환경적으로 뒷받침된 자연과 정부 및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을 바탕으로 점차 진화하기도 한다.
특히 남양주의 쌈 채소와 잘 어울어진 고종쌈밥은 농촌진흥청의 향토음식 맥 잇기 사업인 향토음식자원화 시범사업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고종쌈밥과 같이 사업을 통해 발굴된 향토음식은 농산물 가공, 농가민박, 농촌체험 등을 연계한 지역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자원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고 있다.
또 향토음식 이외에도 그 지역에만 있는 전설, 세시풍속, 역사, 집안내력, 자연환경 등의 전통문화와 향토음식 관련 행사, 콘서트, 어린이 교육 등의 다양한 체험활동도 즐길 수 있다.
남양주의 경우 화도읍 구암리에 구암 모꼬지터 향토음식체험장을 통해 고종쌈밥 등 지역 향토음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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