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쌀의 95%는 밥을 짓는데 이용되고 있다. 쌀 소비가 점차 줄어들면서 소비량을 늘리기 위한 쌀 가공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주류를 포함, 가공률은 생산량의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쌀 가공은 지난 1991년 9월 증류식 소주제조에도 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한 때부터 활성화됐다. 술 이외에 그나마 일반인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가공식품으로는 죽, 떡, 한과 등이 고작일 정도다.
비옥한 땅, 깨끗한 물, 맑은 공기의 청정 환경에서 생산 돼 찰지고 맛이 일품인 파주임진강쌀. 파주 농특산물을 대표하는 임진강쌀을 이용한 쌀빵이 점차 인기를 더해가면서 파주쌀베이커리가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우리 농촌을 살리는 희망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파주쌀베이커리 대표를 맞고 있는 유명희(50) 파주시생활개선회장은 몸이 10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다.
지난 해 3월 문을 연 파주쌀베이커리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더해가면서 유 대표는 본업인 농사일 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이곳 사업장에서 보내기 때문.
처음 유 대표가 이 사업을 구상할 당시 쌀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떡 개발 움직임이 활발한 상태였고, 2006년 파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한 쌀빵 만들기 교육을 수료한 그에게는 ‘바로 이거다’란 생각이 들었다.
쌀소비 촉진을 위해 떡만을 고수할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 젊은 도시민들에게 맞는 무언가를 개발해야 한다고 고민하던 유 대표에게 쌀빵은 그 해답을 제시해준 것.
2007년 파주농업아카데미 농산물가공상품화반을 이수한 후 제빵·제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유 대표는 곧바로 쌀베이커리 오픈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96㎡의 규모의 사업장을 꾸미고 소보로빵·단팥빵·모닝빵·피자 등의 쌀빵과 머핀·카스테라 등의 쌀과자, 쌀로 만든 케이크까지 일반 제과점에서 볼 수 있는 빵들을 개발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연매출을 공개하기 창피하다고 할 정도로 소득은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한달, 한달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쌀빵마니아’들 덕분에 유 대표는 희망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쌀빵을 한번 접해본 사람들은 그 매력에 푹 빠지기 마련이지만 워낙 파주쌀베이커리가 시골에 자리잡고 있다보니 빵하나를 사기 위해 오기는 힘든 실정입니다.”
하지만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쌀빵은 매장 판매 외에는 판매 루트가 없어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가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무리 입소문을 타더라도 대중화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유명희 대표가 생각해 낸것이 바로 ‘쌀빵 카페’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진 것은 아니지만 도심 외곽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좋은 경치를 이용, 전원까페를 만들어 쌀빵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게 유 대표의 계획이다.
파주쌀베이커리가 파주시를 대표하는 농특산물브랜드가 되는 날도 머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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