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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밀리고 폐업 속출 재래시장 활성화 ‘꽁꽁’

SSM 개점 이어 한파·구제역 겹쳐 ‘적막’
정부지원금 할당량 시장한곳당 1억 미만
지원금 규모 6년동결… 실질적 대책 시급

“재래시장 좀 살려주세요!”

11일 오후 수원시 팔달문의 한 재래시장 입구. 불경기에 올 겨울 지속되는 한파와 폭설, 설상가상으로 구제역 같은 가축전염병까지 겹치면서 찾는 시민이 없어 적막하기만 하다.

수원천 다리 위에서 10년 째 조기와 생굴을 팔아온 박모(68) 할머니는 이날도 허탕 칠지 모른다는 걱정에 좌불안석이다.

오전 10시에 나와 땅거미가 지는 저녁 7시까지 점심까지 거르며 9시간을 쪼그려 앉아 좌판을 벌여 얻는 수입은 1~2만원. 물건 값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맞은편 꽃 가게는 최근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여파로 손님 수가 지난 2009년과 비교해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매출도 당연히 비례해 수직 강하했다. 다행히 가게 주인이 점포를 갖고 있어 임대료 부담만큼은 덜 수 있다는 데 위안을 삼고 있다.

바로 옆 옷가게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신정 연휴 첫날부터 이날까지 실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줄었다. 월 150만원의 임대료도 벌써 달포 째 밀렸다.

더욱이 최근에는 관할지자체의 하천 복개공사로 주차공간마저 사라지면서 그나마 찾아오는 손님의 발길도 뚝 끊겼다.

현재 팔달문 지역에 입점한 재래시장은 지동·못골·공구상가·미나리강·패션1번가·로데오 등 모두 9곳. 모두 1만 여명의 소상공인이 수십년 째 장사를 해왔지만 이 중 70%는 임대료를 제때 내지 못하고 로데오와 패션1번가를 중심으로 폐업도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 상인협회 관계자의 귀뜸이다.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최극렬 회장은 “대형마트의 기습적 SSM 개점으로 손님수가 급격히 줄었다”며 “한파까지 잇따라 매출 감소에 임대료 부담 등 이중고를 떠안으면서 폐업하는 사례가 매일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전체 종사자만 20만 명에 달하는 도내 31개 시·군 160여 곳의 재래시장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정부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지원하고 있는 전통시장 지원금 규모가 6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대로인 점이다.

전국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정부 지원금 중 도내 재래시장에 할당되는 몫은 대략 150억~200억원 수준인데 시장 한 곳당 1억 원 미만”이라며 “말로만 서민을 외칠 게 아니라 정부가 재래시장 살리기에 모든 정책 수단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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