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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쾌락' 설 연휴 독서삼매

볼만한 책 찾아 서점으로...

설 연휴, 귀향을 서두르는 사람들에게 5일은 짧기만 한 휴일이겠지만 별다른 약속이나 스케줄이 없는 이들에게는 자칫 따분할 수도 있는 기간이다. 이러한 때 마음의 양식인 책 몇 권 옆에 끼고 독서의 즐거움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넉넉하게 쉴 수 있도록.

◇쉽고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 〓 윤흥길의 '소라단 가는 길'(창비)은 환갑을 앞둔 나이의 지방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어린 시절에 겪은 전쟁의 체험과 인상 깊은 사건을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는 형식의 연작소설집이다. 모두 11편의 이야기가 담긴 이 작품집은 '귀향길'에서 시작해 '상경길'로 끝나는 통일성의 체계를 갖추고 있다.
화가 정은미가 쓴 '아주 특별한 관계'(한길아트)에서는 현대미술의 중심인물 15명의 파트너십을 다루고 있다. 고통과 절망을 안겨준 남녀관계가 대부분이지만 오노요코와 존 레넌 혹은 장 미셀 바스키아와 앤디 워홀의 경우처럼 두 사람의 만남이 결정적으로 예술적 영감의 불을 지핀 사례도 볼 수 있는 대중예술서다.
올 한해 네티즌이 투표로 뽑은 '2003년 최고의 책' 1위에 선정된 '나무'(열린책들)도 이번 설연휴 동안 섭렵해 볼만한 책. '개미' '뇌' 등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집으로 대부분 기발하고 환상적인 콩트들이다. 기존의 여러 작품에서 드러난 인간 세계에 대한 과학적이고 시적인 통찰이 이 책 속에서도 여전히 번뜩인다. 인간세계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시종일관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고 있다.

◇ '방콕족' 들을 위한 깊이있는 책 〓 "출세하려면 공부해라"는 옛 선인들의 진언은 요즘 세상에서도 그대로 통용되는 말. 김건우의 '옛사람 59인의 공부산책'(도원미디어)은 세종과 정조대왕을 비롯해 이황, 정약용 등 학자 22명, 명사를 키워낸 6명의 대표적 여성, 그리고 11명의 중인과 평민, 그밖에 18명 명인들의 공부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부에 담긴 일화와 각종 참고자료를 도판으로 소개하면서 쉽게 풀어 쓰고 있어 재미를 준다.
'철학으로 반지의 제왕 읽기'(이룸)는 영화로 만들어져 선풍적 인기를 누린 톨킨 원작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심오한 철학적 성찰을 끌어낸 책이다. 사실 "진리의 조명과 선한 도덕성의 장려"라는 저자의 의도는 영화속에 파묻혀 과소평가된 느낌이 크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낀 12명의 철학자와 2명의 영문학자가 원래의 의도를 복원하기 위해 나섰다.
자본주의는 세계 어디서나 성공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갖고 있는 이념일까? 에르난도 데소토의 '자본의 미스터리'(세종서적)는 이러한 의문에서부터 시작된다. 애덤 스미스와 마르크스의 자본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출발점으로 자본과 자본주의의 발전의 역사를 섭렵한다. 제3세계와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국가들이 겪어야 할 현안을 분석, 국부(國富)의 창출이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는가를 가르쳐준다.

◇ 어린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 〓 올리비에 두주가 쓴 '창밖의 사람들'(낮은산)은 어린이들과 함께 읽고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노숙자로 대표되는 '사회적 빈곤'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이색적인 그림책이다. 창 너머로 무심히 던져진‘아이의 시선’이 상반된 두 세계를 발견한다. 방안은 평화와 안온이 깃든 따뜻한 공간, 밖은 가난과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고통스런 세계다. 책은 유리창 안팎을 오가는 아이의 시선을 따라 전개된다. 창의 안과 밖 그리고 창이라는 3개의 세상을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다뤄 자기세계화 시켜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 5탄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문학수첩) 1권에서 5권까지를 모은 세트도 이번 설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읽을 만한 책이다. 이전의 귀여운 꼬마 마법사의 이미지에서 사춘기 소년으로 변화한 해리, 볼드모트의 마법에 대항하는 선한 마법사들의 조직 '불사조 기사단'과 여자친구 초 챙과 해리의 풋풋한 사랑이 어우러져 흥미진진한 마법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시장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인다고 말한 경제학의 아버지 '아담 스미스', 그리고 미래의 지구는 사람들로 넘쳐날 것이라고 말했던 '토머스 맬서스'. '거꾸로 경제학자들의 바로 경제학'(올벼)은 18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세계 경제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경제학자 11명의 삶과 이론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1980년대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한 양원태, 최강문, 강동호 세 사람의 공동창작 모음집으로 어린이·청소년 교양서다. 이 책은 경제학이 딱딱하고 어려운 학문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삶을 좀더 나아지게 하는 학문임을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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