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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과 만족 지연 능력

지난 19일, 교육부에서 ‘2015학년도 수능 결과 분석’이라는 보도 자료를 낸 후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분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분석들의 초점은 대체로 어느 유형의 고교에 수능 성적 상위자가 많은가 하는 것에 맞추어져 있다.

국어, 영어, 수학에서 수능 1·2 등급 비율로 순위를 매겨보니 상위 50개 고교 중 특목고·자사고가 42개교에 달한다는 식이다. 해당 리스트에서 일반고로 분류되는 ‘한일고’와 ‘공주사대부고’는 배정을 받아서 가는 고교가 아니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학교들이므로 이 두 학교까지 합치면 수능 성적 상위 50개교 중 무려 44개 학교가 학생 선발권을 가진 학교들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런 결과가 대단히 특이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선발권을 가진 학교에서는 내신 성적 평가, 서류 평가, 면접 평가로 ‘우수한(혹은 우수해 보이는)’ 학생들을 뽑고 있으니까 말이다. 사실 이런 결과는 거의 ‘선발효과’ 덕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시니컬한 표현을 빌리자면, ‘그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이미 우수했던 학생들’이란 얘기다.

모든 고교의 선발권을 없애고 평준화를 달성한다면 그때부터야 학급 당 학생 수, 수업의 질 등 ‘육성 효과’를 따질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에 평등주의자들만 모여 사는 것은 아니므로 이런 일은 발생하기 어렵겠지만. 어쨌거나 근본적인 학력 차이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 수능을 쉽게 내기만 하면 해결될 거라는 정부 발상은 현실과 동떨어진 감이 있다.

학업 성적 상의 ‘우수함’과 ‘그렇지 않음’을 가르는 요인은 무엇일까? 사교육비 투입이라는 단일 요소? 사교육비 투입 비율이 높은, 부유한 지역일수록 대입·고입 등 입시 실적이 좋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소득 불평등이 교육 불평등으로 연결된다는 식의 연구들이 많다. 이런 연구들이 가진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학생 개개인이 가진 자질이나 특성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둘째, 단순히 높은 사교육비를 지출할 수 있거나 지출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 교육 편의성이 높은 특정 지역에 모여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우수함’과 ‘그렇지 않음’을 가르는 학생 개개인의 자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나중을 위해서 자신의 즉각적인 만족을 지연시킬 수 있는 ‘만족 지연 능력(ability to delay gratification)’도 중요한 자질 중 하나일 것이다.

이와 관련, 스탠포드대가 행한 ‘종단 연구’ 케이스가 있다. 해당 연구에서는 어린이 한 명을 책상이 있는 방에 혼자 두었다. 책상 위엔 ‘마시멜로’가 하나 담긴 접시가 놓여 있고 이렇게 얘기해 준다. 15분 동안 이것을 먹지 않는다면 끝나고 나서 ‘마시멜로’를 하나 더 주겠다고 말이다. 대부분 바로 ‘마시멜로’를 먹었지만 유혹을 견딘 어린이들도 있었다 .

실험에 참가했던 4살짜리 어린이들을 15년 후 ‘추적 조사’했더니, ‘마시멜로’ 하나를

놓고 15분의 ‘내적 갈등’을 견뎠던 어린이들은 그렇지 못했던 어린이들에 비해 훨씬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성적,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계획, 인생에 대한 만족도 등 전반적인 면에서 월등히 나은 사람들로 성장해 있었다. ‘만족 지연 능력’이나 ‘향상에 대한 욕구’조차 없는 학생에게 고액 사교육을 들입다 시키면 우수해질 수 있다는 주장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학생부의 학업적 역량을 나타낼 포트폴리오

1:1 무료 상담 신동엽 대표 ·서범석

죽전 입시컨설팅센터(경기교육신문사 교육문화센터 내) 입학 에이전트

문의 (031)263-3078

글 서범석

특목고·자사고 입학 에이전트

전 용인외대부고 입학담당관

경기교육신문 webmaster@edu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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