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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장애아 사랑 '휠체어 위의 천사'

“자식을 보살피는 것이 봉사라니 말도 안 됩니다. 저는 내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겁니다”
휠체어를 타야 하는 지체장애인이 뇌성마비, 정신지체, 자폐아 등 갈 곳이 없는 중증장애인들을 14년째 보살피는 이가 있어 각박한 시대에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이천시 장호원 소재 ‘작은 평화의 집’ 장은경(42·여) 원장.
장 원장은 지난 91년 장호원읍 어석리에 비인가 복지시설 '작은 평화의 집'을 설립, 중증 장애인 15명과 함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원장이 아닌 어머니처럼 아이들을 돌보며 생활하고 있다.
그 역시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을 쓸 수 없어 휠체어를 타야하는 1급 지체장애인이다.
그의 하루일과는 모든 우리의 어머니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손수 쌀을 씻어 아침밥을 짓고 아이들을 깨워 일일이 세수를 시켜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또 패혈증을 앓고 있어 아픔을 호소하고 있는 대현이의 병간호를 해야 한다.
그는 자상한 우리의 어머니 그 얼굴 그대로 대현이의 등을 어루만져 준다.
장 원장은 같이 지내던 인환이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기에 패혈증을 앓고 있는 대현이 마저 40도가 넘는 고열로 무의식상태에서 또 세상을 등지려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고 한다.
"아이들과 오래오래 함께 사는 게 새해 유일한 소망"이라는 장 원장은 15명의 장애아를 내 가족, 내 아이처럼 보살핌으로서 아이들에게 버팀목이 되고 싶어한다.
장 원장은 지난해 12월말 청와대가 주관하는 ‘2003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 선정돼 청와대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 참석했으며 신용협동조합과 mbc문화방송이 공동 주최한 ‘사회봉사대상 자원봉사’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은 평화의 집'은 그러나 수입원이었던 서점을 아이의 병간호 때문에 그만두었고 주변에 있는 봉사단체 등에서 비정기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전부여서 사회의 온정을 필요로 하고 있다. (도움주실 분 ☎(031)642-5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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