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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Passion⑧ 불곡고등학교 육민정 양

 

“고교생도 특허출원 어렵지 않아요…미래 발명왕 꿈꿔”

고교생 신분으로서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생활 속 불편함에 착안, 생각난 아이디어를 항상 메모한 다음 이를 발명품으로 고안해 특허출원을 3개씩이나 낸 여고생이 있다.

불곡고등학교 발명동아리 BIC 부장인 육민정(2학년) 양은 내년에 대학 지원 시 기계공학을 선택해 장차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돕는 착한 기계를 발명하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밝힌다.

석 달간 매주 토요일 머리 맞대

지난해 발명특허를 2개 출원했어요. 칠판 지우개와 청소기 흡입구체에 관한 것이죠. 올해에도 특허 1개를 출연했고요. 설인보 보리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님을 만난 것이 제겐 큰 행운이었어요. 대한변리사회의 공익활동의 일환으로 실시된 지식재산교육을 하러 저희 학교로 찾아오신 분이죠.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학교에서 만나 특허출원을 목표로 머리를 맞댔죠. 저를 포함해 학생들이 낸 발명 아이디어가 과연 실현성이 있는지, 또 발명 후엔 특허로 출원이 가능한지 등등 바쁘신 데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꼼꼼하게 챙겨주셨어요.

▲사진1: 설인보 변리사(맨 뒷줄 왼쪽 첫번째)와 불곡고 학생들이 특허출원증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 네 번째가 육민정 양.

32명이 특허출원에 도전해 23명이 성공

처음에는 매주 주말에 나와야 하고 아이디어도 생각나지 않아 힘들었지만 출원을 마치고서는 후련함과 동시에 내가 정말 큰일을 냈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결과물을 내놓았구나 하는 뿌듯함이 들었어요. 덕분에 우리 학교 학생 32명이 특허출원에 도전해 23명이 출원에 성공했고요. 학생들은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에 크게 고무되었죠. 이 자리를 빌려 설 변리사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발명가의 꿈 키워

초등학교 5학년 때 우연히 발명을 소재로 한 소설책을 읽은 적이 있었어요. 학생들이 힘을 합해 소음 제거장치 발명에 성공한다는 내용인데, 특허가 무엇인지에 대해 두 학생이 주고받는 대화 내용이 특히 인상 깊었어요. 이때부터 저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발명 아이디어를 내 특허출원을 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머릿속에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막 떠오르고 그러거든요.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그런 생각들이 현실로 이루어

지고 있는 걸 보면 스스로 놀라기도 하죠. (하하하)

▲ 사진2: 발명동아리 BIC 팀원들이 광운대 로봇체험에서 로봇의 원리와 센서들의 종류를 배우고 있다.

때론 늦지 않게 잘못 지적해주는 것이 배려

지난번에 참가했던 대한민국 창의력챔피언대회를 떠올리면 좋은 기억보다 안 좋은

기억들이 참 많아요. 잘못된 선택을 해서 과제 수행에 지장을 줬는가 하면 생각대로 안된다고 팀원들에게 막 짜증을 냈거든요. 가장 잘못한 일은 팀원들을 배려한다는 생각에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으면서도 제때 지적하지 않아 안 좋은 결과를 낸 거죠. 좋은 게 좋다는 식은 절대 아니더라고요. 잘못된 것은 늦지 않게 지적해주는 것이 진정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죠.

국가경쟁력 원천기술 개발에 힘써야

우리나라엔 원천기술이 참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장차 원천기술 개발에 힘써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미래엔 유통업은 쇠퇴하고 기존의 기업 형태도 소멸하면서, 자원과 기술이 중요한 가치로 떠오른다고 전망이 있는데 저는 미래사회의 저작권은 어느 개인한테 귀속돼 보호받는 것보다 서로 공유함으로써 보완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장차 기술개발을 통해 제3세계 사람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미래사회를 만들고 싶은 게 제 꿈이자 소망입니다.

공부에 지장 없도록 최대한 시간 안배

흔히들 발명에 매달리려면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지 않겠냐면서 걱정들 많이 하세요. 그런데 발명이라는 게 어디 24시간 머리 쓴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그때그때 메모해뒀다가 공부를 마친 다음 남는 시간에 집중해서 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지장을 준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또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집중적으로 연구할 시간이 필요하면 미리 날짜를 잡아 공부에 지장이 없도록 최대한 시간 안배를 하고 있어요.

발명가에 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많아

발명가의 꿈이 있다면 일단 도전해보란 말을 해주고 싶어요. 특허청에서 한국발명진흥회와 함께 개최하는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도 있고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 아이디어를 특허출원으로 실현하는 청소년 발명가 프로그램, 창의력 경진대회인 대한민국 창의력챔피언대회 등 도전해볼만한 프로그램이 참 많거든요. 전국학생발명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면 특허출원 기회가 주어지고, 청소년발명가 프로그램에도 선정이 되면 기업체 견학은 물론 특허출원 프로그램까지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죠.

불곡고등학교는...

교육부지정 창의경영학교, 경기도교육청지정 자율학교로 지정받아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이 크게 확대되어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대응하여 교육과정의 선택권 확대, 수학능력평가와 연계하는 교육과정 편제, 다양한 입학전형에 적합한 체험활동 기회 제공, 집중학습기간 운영, 농촌봉사활동, 테마별 문화여행, WeeClass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적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의 ?특허출원’ 도전을 위한 특별활동도 실시 중이다.

경기교육신문 김윤진 기자 kyj@edu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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