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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Passion⑨ 성남 카라 댄스 & 뮤직의 ‘B.O.O.M(Be Of One Mind)’

 

청소년 춤꾼들, ‘끼’ 활짝…힘들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

학생들이 공부는 안 하고 웬 춤? 아니면 제들은 공부는 영 젬병일 거야. 대개들 그렇게 말씀하시죠. 하지만 요즘엔 ‘끼’도 대세예요. 춤은 몸으로만 추는 것도 아니고요.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죠. 게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일이잖아요.

지난 7월말 경기교육신문사 주최로 성남시청 온누리에서 열린 제5회 경기도 학생자원봉사대회 때도 저희 팀이 재능기부로 무대에 서서 열띤 환호를 받았죠. 여중생 1명과 여고 생 4명으로 구성된 5명의 청소년 힙합 전사들을 만나봤다.

“고통 없이 얻는 건 없죠.” 금광중 3학년 이서영

저는 댄스가수가 되고 싶어요. 노래도 제법 하거든요.(히히히) 어렸을 적부터 친구들하고 노는 것보다도 춤추고 노래하길 더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대회에 나가 상을 탔죠. 엄마아빠도 아마 그 때부터 확실하게 밀어주신 것 같아요. 어느 날인가 제게 “서영아, 네가 꼭 하고 싶다면 어디 한번 최선을 다 해 보거라”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제가 아직 중학생이라 나이는 어리지만 그동안 춤을 추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노력 없이 되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거죠. 그래서 제 좌우명을 No pain, No gain으로 삼고 있어요.

“새 장르의 춤 창작이 꿈” 태원고 2학년 조은빈

흔히 춤은 몸으로만 추는 걸로 알고들 계시는데 제대로 추

려면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머리도 많이 써야 합니다. 연습

을 하다 다리를 다쳐서 아예 1년 동안 쉰 적이 있었어요. 그때 이 길로 계속 가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죠. 그랬더니 부모님께서 “그럴수록 좌절하기보다는 다 나았을 때를 대비해 준비해둬라”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비록 연습을 할 수는 없었지만 유투브와 실제 댄서들이 춤추는 것을 수없이 찾아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됐죠.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었어요. 덕분에 제 꿈은 춤을 한국 뿐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의 예술과 접목시켜 새로운 장르로 창작해 내는 것이 되었어요.“성실함과 꾸준함이 기본” 성남여고 2학년 김지원

중학생 때 처음 스트릿댄스와 힙합을 접하게 됐는데 필이

팍 꽂히더라고요. 하지만 아직까진 꼭 이 길로 가겠다고 정하진 않았어요. 지금은 그냥 춤을 추면서 꿈과 관련 있는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싶어요. 그러다보면 제 꿈이 보다 확실해지지 않을까요.

주변 분들이 제게 “왜 어려운 길로 가려고 하느냐?” “춤으로 어떻게 먹고 살래?” “여자애가 다치면 어쩌려고?”라고들 하세요. 하지만 감기몸살에 걸려 온몸에 식은땀이 나도 쉴 수가 없어요. 춤이라는 게 조금만 게을리 해도 곧바로 티가 나거든요. 춤꾼에겐 성실함과 꾸준함이 기본이죠. 매사에 자신감이 생겼고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무엇보다 제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됐고요. 공부에다 춤까지 남들보다 배는 힘들지만 누가 시킨 일이 아니잖아요. 열심히 하다보면 꼭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믿어요.

“결코 쉽지 않은 길이죠.” 태원고 3학년 안수진

초등학교 때부터 춤추길 좋아했어요. 그간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했고 국내외 대회에도 나갔죠. 근데 취미로 할 때는

별 말씀 안 하시다가 막상 춤으로 대학 가겠다고 하니까 엄마아빠께서 영 탐탁지 않게 생각하시더라고요. (ㅠㅠ) 하지만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춤추는 일인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밖에요.

공부로 대학가는 것보다 예체능 특기로 가는 게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쉽게 발을 들여놨다가 얼마 안 가 질려서 그만두는 사람을 많이 봤거든요.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면서 춤추는 춤꾼들이 멋져 보일지도 모르지만 실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야 하는지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꿈은 안무가입니다.” 성남여고 3학년 성윤희

안무가가 장래 꿈이에요. 무대에 서는 것도 좋지만 멋진 춤

을 만드는 게 진짜 해보고 싶은 일이거든요. 그러기 위해선

가급적 많은 대회에 출전해보고 재능기부 무대에도 서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경연 무대는

솔직히 스트레스가 크죠. 하지만 재능기부 무대에서 관객들

이 뜨겁게 환호해주면 에너지가 꽉꽉 채워져요.

춤을 추다보면 포기해야 할 일들이 참 많이 생겨요. 그런데 그것들을 포기한다고 해서 매번 그에 걸 맞는 보상이 따라오는 것도 아녜요. 하지만 춤꾼이 되려면 이 모든 걸 참아내야 하죠. 그러니 혹시 저처럼 춤꾼의 길을 선택하려 한다면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호호호)

성남 카라 댄스 & 뮤직 아카데미는...

실용음악부터 댄스까지 가르치고 있다. 재능기부로 서울아산병원 소아암, 백혈병센터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한 한울타리 캠프에서 공연과 봉사를 하고 있다. 연말에는 성남시민들을 초청해 무료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무료로 수업을 지원해 SBS-TV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에도 소개됐다. SBS-TV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에서 탑4에 오른 호주에서 온 13세 소녀 릴리.M양도 이곳에서 댄스와 보컬을 배웠다.

경기교육신문 김윤진 기자 kyj@edu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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