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린 웹툰이 사람들에게 활력을 주면 좋겠어요”

지난해 하반기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이 TV드라마로 만들어져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뜨거운 공감을 산적이 있다. 개인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누구나 자유롭게 창작 만화를 올릴 수 있고 불특정 다수가 무료로 볼 수 있어서 전파가 빠르고 댓글 등의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활발한 것이 특징이다.

광교청소년수련관 소속 웹툰동아리 회장이자 웹툰작가가 장래 꿈인 수원 이의중학교 3학년 강은서 양을 만나봤다.

엄청난 집중력 필요…곱지 않은 ‘오덕’ 시선도

웹툰을 그리다보면 주위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뭔가를 그리게 되죠. 그래서 가끔씩은 “오덕(오타쿠)인가” 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느끼게 되죠. 평소 늘 생각이 거기에 가 있는 거죠. 그만큼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어쩌겠어요. 그만큼 재미있는데요. (ㅋㅋㅋ) 중2 때 학교 애니메이션 동아리에 들어가서 활동했어요. 하지만 늘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광교청소년수련관에서 웹툰 동아리 회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이거다 싶어 얼른 지원했죠.

좋아하는 일 하다보니 소심 성격도 바뀌게 돼

올해 3월부터는 웹툰동아리 회장이 됐어요. 소심한 성격 때문에 처음엔 망설이기도 했지만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그냥 손을 번쩍 들게 되더라고요. 리더로서는 여전히 서툴지만 하나씩 부딪쳐 가면서 잘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동아리 회원들에게 생기를 주는 비타민 같은 리더가 되고 싶네요. 평소 주말엔 그냥 집에서 빈둥거리면서 지냈는데 웹툰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우리 은서가 많이 활발해졌네!” 하시면서 부모님이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스토리가 중요…평소 늘 메모하는 습관 가져

웹툰작가는 무엇보다도 탄탄한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소재는 주로 친구들

과 어울리거나 독서를 통해 얻게 되는데 특별히 튀는 아이들의 말이나 행동에서 좋은 소재가 많이 나와요. 그래서 평상 시 메모하는 습관이 중요하죠. 메모를 안 했다가 나중에 영 생각이 안 나 후회한 적이 여러번 있었거든요, 지금은 화장실에 갈 때도 꼭 메모장을 들고 갈 정도가 됐죠.(호호호)

친구들 격려에 힘얻고 적성에도 잘 맞아

반 친구들과 단체 톡을 하면서 제가 올린 웹툰을 자랑하곤 하죠. 가끔은 시험이나 대회 참가 때문에 못 올릴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친구들이 “다음 편은 언제 올라와?” “우리만 보기 아깝다. 네이버 도전 만화에도 한 번 올려봐라”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친구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잠을 줄여가면서 웹툰을 그리고 있죠. 제 성격이 쉽고 편한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웹툰을 그릴 때도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기보다 한 자리에 꼬박 앉아 스토리를 짠 후 그리고 있어요. 제 적성에도 잘 맞는 것 같고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로 감동 주고 싶어

저는 강풀(강도영) 작가가 그린 ‘순정만화’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같은 웹툰을 만

들고 싶어요.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감성적 소재와 탄탄한 구성으로 만들어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죠. 저 역시도 제가 만든 웹툰이 사람들에게 작게라도 활력을 주고 기분전환을 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엄청 행복할 것 같아요. 미래 웹툰작가 은서를 많이많이 기대해주세요.(아자아자, 화이팅!)

<용어설명> 오덕(오타쿠)이란 흔히 ‘애니메이션, SF 영화 등 특정의 취미·사물에는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나, 다른 분야의 지식은 부족하고 사교성이 결여된 인물’이라는 부정적 뜻으로 쓰인다.

광교청소년수련관은...

광교신도시 에듀타운 내 학교복합화 시설로서 학교 및 지역연계를 통한 청소년 활동 기반을 강화하여 창의적인 청소년 성장과 자기주도적 역량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청소년 동아리활동으로 청소년 운영위원회, 글로벌, 법, 환경, 웹툰, 요리, 문화예술, 가족, 레코딩엔지니어 동아리 등이 있다.

경기교육신문 김윤진 기자 kyj@edu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