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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Passion⑬ 불곡중학교 3년 한종은 양

 

사교육 안 받고도 외대부고에 합격한 '엄친아'

학원이나 과외 한 번 안 받고 오직 자기주도학습만으로 외대부고에 합격한 여학생이 있다. 그렇다고 무색무취, 무미건조한 ‘범생이’ 스타일도 아니다. 밝은 성격에다 공부도 잘 하고 춤이면 춤, 연주면 연주, 외국어면 외국어 게다가 인물도 훤한 이른바 ‘엄친아’ 한종은 양을 만나봤다.

시험 때만 되면 교무실 찾아가 질문 공세

좋은 성적의 비결은 아마도 엄청난 질문습관 덕분인 것 같아요. 오죽하면 선생님들

이 제게 ‘시험시간 알람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셨을 라고요. 시험 때만 되면 포스트잇에다가 과목별로 질문을 적은 다음 쉬는 시간, 점심시간 안 가리고 교무실을 순례합니다. 그러다보니 가장 짧은 동선도 파악했고 찾아갔던 선생님이 바쁠 때에는 곧바로 다른 과목 선생님께 여쭤보는 요령도 생겼어요.(하하하) 평소에도 질문을 입에 달고 살아요. 그 결과 해답을 찾았을 때 비로소 온전히 내 것이 됐다고 생각하거든요.

선행학습대신 예습, 복습 실전문제풀이

저만의 공부방법은 우선, ‘선행학습보다 내신에 충실하자’예요. 그래서 예습, 복습 그리고 실전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하고 있어요.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내신에다 선행학습까지 해야 해서 엄청 힘들어 하는데 내신이 탄탄치 않으면 선행학습이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생각해요. 상급학년 문제는 풀면서도 정작 자기 학년 시험문제는 제대로 못 푸는 경우도 많잖아요.

공식 외우기보다 배후 유도과정 완벽 터득

다음으로는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라’예요.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선생님이 계신다면 여쭤보면 되겠죠. 저는 개념을 이해하는 저만의 방법을 갖고 있어요. 수학을 예로 들자면, 무조건 공식을 외우기보다 공식을 유도하는 과정을 완벽하게 종이에 적을 수 있을 때까지 꾸준하게 반복합니다. ‘여긴 왜 이렇게 되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다보니 어떤 응용문제가 나오더라도 그 배후에 있는 유도과정을 모두 터득했기 때문에 술술 문제가 풀리게 되더라고요.

중국서의 4년간이 끈기 있는 성격 만든 듯

아빠 직장 때문에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4년 동안 중국에서 학교를 다녔어요. 학

교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제가 못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중국 애들이 한국에 대해 욕하는 것을 들었어요. 그래서 오기가 나 더 열심히 중국어 공부를 했죠. 그게 지금의 끈기 있는 성격을 만든 것 같아요. 하지만 이내 중국 애들과 잘 지냈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어요. 아마 제가 적응력 하나는 끝내주는 것 같아요.

놀 때는 정신없이 노는 스타일

저요, 학교~독서실만 오가는 무색무취, 무미건조한 ‘범생이’는 절대 아녜요. 학교에

서는 공부에만 몰두하지만 놀 때는 머리 다 풀어헤치고 노는 스타일이거든요. 지금도 인터뷰 마치면 곧바로 댄스학원에 가 춤출겁니다. 제 취미가 춤추기 그리고 자막 없이 외국 드라마 보기 등이에요. 학교에서도 차석부회장, 전교회장 그리고 교내 오케스트라에서도 타악기 파트장을 맡고 있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절더러 ‘얼굴 보기 힘든 아이’, ‘집에 가면 곧바로 쓰러져 잘 것 같은 아이’라고 놀리네요.(하하하)

머리 좋은 것보다 ‘의지’와 ‘노력’이 더 중요

학생들한테 가장 중요한 건 아마도 ‘의지’와 ‘노력’이 아닐까요. 아무리 공부 방법이

좋고 머리가 좋더라도 그게 없다면 소용이 없다고 봐요.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 무수히 써내려간 연습장, 닳아서 버린 연필 자루만큼 성적이 오르는 걸 실제 경험으로 느끼거든요. 공부하다 코피가 날 때면 때론 묘한 희열감마저 느껴져요.

‘인생은 단 한 번뿐’ 매순간 최선의 노력

제 생활신조는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에요. 공부할 때나 춤출 때 그리고 친구들과

놀 때도 이 순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매순간 열정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4월 중간고사 때가 되면 시험공부에 찌들기보다는 흩날리는 벚꽃을 보면서 “아! 벌써 봄이네~”하면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듣죠. 매순간이 너무너무 소중하니까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

수학교수가 꿈…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터

장래 꿈은 수학교수가 되는 거예요. 후학도 가르치고 연구에도 몰두하겠지만 국제

세미나 등을 통해 세계의 학자들과 끊임없이 교류해 제가 살아가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저와 같은 꿈을 가진 미래의 인재들과 소통하는 가운데 제가 갖고 있는 지식뿐만 아니라 열정과 진정성까지 전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경기교육신문 김윤진 기자 kyj@edu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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