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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 선생의 인문학 특강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본지가 학생기자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인문학 특강이 지난 1월 17일 오전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본사 교육문화센터 소강의실에서 열렸다. 강의는 전 용인외대부고 입학담당관으로, 현재 특목고?자사고 입학 에이전트 활동을 하고 있는 서범석 선생이 맡았다.

특강 제목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독일을 떠나 미국으로 망명한 유대인인 ‘한나 아렌트’라는 정치 철학자가 유대인 학살의 주범인 ‘아이히만’에 대한 재판 과정을 지켜보며 느낀 점을 술회한 책이다. 강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아이히만’은 공개재판 내내 “위에서 시키는 대로 명령을 따랐을 뿐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나 아렌트’가 놀랐던 것은 수백만 명을 학살한 그가 악인이라기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중년 남자라는 사실이었다.

오랜 숙고 끝에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을 새로운 유형의 범죄자, 즉 ‘악(惡)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을 지닌 인물로 평가하게 된다.

자신의 행동을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게 될 때, 그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일이 ‘인류 악’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가 범한 죄는 생각하지 않은 죄라는 것이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남이 겪게 될 고통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죄.

이날 참석자들은 좋은 강의를 마련해줘 고맙다며 앞으로도 이런 특강을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교육신문 김윤진 기자 kyj@edu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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