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은 9일 남양주와 강원도 춘천을 잇는 제2경춘국도의 노선 변경안을 마련, 국토교통부에 강력히 건의하기로 했다.
국토부 제안 노선은 남이섬과 자라섬 사이를 관통하지만, 가평군이 마련한 노선은 두 섬의 위쪽으로 우회, 가평읍을 지난다.
가평군은 “제2경춘국도가 남이섬과 자라섬 사이를 지나면 경관이 훼손되고 선박 운항 때 안전사고도 우려된다”며 국토부 노선을 반대해 왔다.
지난 4월 주민설명회에서 가평읍으로 우회하는 노선안을 제시한 뒤 각계 의견을 수렴, 군의회와 협의해 자체 노선안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제2경춘국도는 남양주 화도읍 금남리∼춘천시 서면 당림리 32.9㎞(왕복 4차로)에 건설될 예정이다.
노선의 80% 이상이 가평지역을 지난다. 올 초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돼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적정성 검토를 마쳤으며 사업비는 예비타당성 검토 면제 때 9천625억원보다 1천220억원 늘어난 1조845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가평군은 자체 노선의 사업비를 9천951억원으로 추산했다.
국토부 노선보다 894억원을 적다. 제2경춘국도 노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내년 1월 노선 설계 업체를 선정한 뒤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가평군은 이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노선안을 강력히 건의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중첩규제를 받아 지역발전이 둔화하는 실정”이라며 “국토부 제안 노선은 가평 경제를 침체시켜 주민들에게 큰 상실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가평=김영복기자 k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