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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한일 관광대전(大戰), 3차전 시작

 

국제관광에서 변하지 않는 정론이 있다. 국가 간의 거리이다. 여행의 경우 거리는 비용 결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행거리가 멀어질수록 교통비용(거리와 관련 있는 항공료, 승선료 등)은 증대되고 이에 따라 관광수요는 감소하게 된다. 이 때문에 한국과 중국, 일본은 해외관광객 송출과 유입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1차 타겟시장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국가 간의 정치, 경제, 사회의 변화에 따라 한중일 3국의 관광시장은 요동쳤었다. 현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멈춰있는 상태이다.


한중일 관광대전 1차전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따른 한한령 이전으로 볼 수 있다. 한한령은 2017년 3월에 한국의 사드 배치를 이유로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 여행상품 판매금지에서 시작되었다. 한국관광 금지령이 내려진 직후부터 중국 최대 여행사인 씨트립을 비롯해 취날왕, 투니우 등의 중국 대형 여행사들이 한국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숙박업, 도소매업, 쇼핑업 등 관광업계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심각한 패해를 입었다.

 

이전까지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해외관광객 유치에서 앞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모든 현상은 상반되는 이면이 있다. 중국의 한국관광상품 판매중단은 방한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를 초래하였으나, 이면에는 우리나라의 방중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도 있었다.


2차전은 한한령 이후부터 시작되었다. 연간 300만 명 이상의 방중 관광객이 목적지를 일본으로 선회하였다. 중국 또한 우리나라의 대체관광지로 일본을 선택했다. 일본의 국가경제 전략인 아베노믹스(Abenomics)의 핵심전략사업으로 관광을 선정하고 이후 철저한 사전 준비도 시의적절하게 한몫했다. 해외관광객 유치에서 일본이 우리나라를 앞질렀던 시기와 맞물린다. 연간 해외관광객 2천만 명을 가뿐히 유치했다. 목표 또한 원대했다. 2020년 예정되었던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4천만 명 관광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을 규제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안전보장 우호국)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한 것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의 소재, 부품, 장비 등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 시 우리나라는 더 이상 절차 간소화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대한 반향도 뜨거웠다. 단합된 국민 행동을 보여주었다. ‘NO 재팬’, ‘NO 아베’, ‘재팬, 사지도 말고 가지도 말자’,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이번만큼은 일본여행은 가지 않겠다’라는 등 다양한 기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넘쳐나기도 했다. 그 결과, 작년 8월 성수기에도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이 전년 대비 48% 감소했고, 9월에는 58%, 10, 11월에는 65% 줄어드는 등 시간이 갈수록 감소 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한국인 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삼았던 일본 지방 소도시들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는 보도가 일본 내에서도 속속 나오기도 했다.


3차전은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관광이 재개되는 시점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국제관광은 개점휴업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재적인 3차전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양국 모두 새로운 상황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일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쿄 올림픽을 1년 연기하였다.

 

올림픽은 관광을 포함한 국력을 집중할 대규모 이벤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에 중국의 대표 여행기업인 트립닷컴그룹의 시트립(Ctrip, 携程)에서 방한 여행상품을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의 해외관광객 유치에 발목을 잡았던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한령을 극복하기 위해 관광시장 다변화 등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었으나, 한중일 국제관광 관계에서 영향력이 높은 중국의 입장은 중요한 변수이다. 코로나19의 종식 이후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회복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차원의 지대한 관심과 정책,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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