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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내년 서울시장, 한국의 해리스 부통령?


“네가 가는 길이 최초가 되더라도, 마지막이 되게 하지 말라”

 

이번 대선에서 미국 역사상 최초 ‘여성.흑인.아시아계’라는 3관왕 타이틀을 거머쥔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에게 그의 어머니가 생전에 건네준 말이라고 한다.

 

해리스는 지난7일 당선자 수락 연설에서 모친의 말을 인용해 “저는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지만, 제가 마지막이 되진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을 지켜본 지구촌에 많은 울림을 준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우리도 모든 어린 소녀들이 대한민국이 ‘가능성의 나라’라고 생각하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에게도 해리스 같은 지도자가 출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는 말을 했다.

 

이낙연 대표의 말은 원칙론적인 얘기일 수 있지만 좀 다른 느낌도 갖게 한다.

 

한국에는 부통령제가 없지만 선출직에서 그만한 비중있는 자리를 말한다면 서울시장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내년 4월7일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공천과 관련해 최근 여야 정치권이 본격적인 인물 고르기에 들어갔다. 여기에다 두 선거는 전임 시장의 성추문 뒤 이뤄져 여성 후보론이 어느때보다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력한 여성 인물들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그래서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는 사상 최초 여성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시대의 흐름같아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초 김영란 여성 대법관도 토로했지만 ‘처음’이라는 수식어에는 많은 ‘하중’이 걸린다. 특히 해리스 당선자의 말처럼 최초가 마지막이 되지 않으려면 더욱 그렇다.

 

2012년 우리나라는 최초의 박근혜 여성 대통령을 배출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 모습인가. 최초라는 의미가 가치를 발휘하려면 재임중 그만한 평판을 쌓아야 한다. 그러면 최초의 유리천장은 깨지고 뉴노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최초, 초심의 평가는 유종의 미에서 판가름나고, 그 결과가 최초의 가격을 결정하게 된다.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가 그의 바램대로 다시 미국에서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배출되고 또 이것을 넘어 자신이 제2의 힐러리, 아니 제2의 오바마가 되려면, 앞으로 4년의 재임 성적이 그 답을 줄 것이다.

 

한국 여성들도 해리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심있게 지켜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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