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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백신,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새벽이 오기전이 가장 어두운가.

 

코로나를 종식시키려는 백신에 대한 희망 불빛이 한반한발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시샘하듯 코로나는 3차, 4차 쓰나미로 몸집을 더 키우며 지구촌 곳곳을 할퀴고 있다.

 

미국에서는 1분에 1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겨울로 진입하는 북반구가 악화일로다. 2020년 한해를 열면서 찾아온 코로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누적 확진자 6천여만명에, 사망자가 14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백신이 나오더라도 그 터널의 끝이 언제쯤일지 속단하기 어렵다.

 

지금으로부터 100년전인 1919~1920년에는 ‘스페인독감’이라는 대재앙이 창궐했다. 1차 세계대전이 천만여명이라는 희생자를 낸데 비해 스페인독감은 최소 1천만명에서 최대 5천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시 16억명 세계인구 가운데 5억명이 발병해, 거의 3분의 1이 독감에 걸렸고 사망률은 2%~10%에 달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코로나 치사율은 스페인독감의 최저 추정치 보다 약간 높은 2.3%다. 그러나 스페인독감보다 100년후에 온 코로나는 의과학 발달 등을 감안할 때 그 위력이 어떤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리고 아직 상황이 종료된 것도 아니다.

 

스페인독감 대유행시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독감에 걸렸고,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의 조부인 프레더릭 트럼프(사업가)가 숨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같은 정상들도 감염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여러모로 21C 코로나 바이러스가 20C 스페인독감을 연상시키게 한다.

 

특히 나치 히틀러도 스페인독감을 앓았는데, 강박.분노.잔임함 등의 후유증이 2차 세계대전의 원인(遠因)으로 설명하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더 경악할 일은 스페인독감이 세계경기 침체를 몰고오면서 그것이 공산주의(소련 1917년 볼셰비키 혁명)를 다른 나라로 확산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한다.

 

경제양극화, 코로나로 인한 정신적.물리적 후유증, 백신 확보를 둘러싼 자국우선주의, 미국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인종주의 문제 등등. 겨울을 지나 백신의 봄이 와도 봄이 아닐 수 있다(춘래불사춘).

 

‘포스트 코로나’가 두렵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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