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전 수원제2부시장이 '수원특례시장 후보'가 돼 시민들과 함께 행궁동 산책에 나섰다.
21일 레디준(이재준 캠프)에 따르면 이재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2일 차인 지난 20일 오후 5시 화서문~행궁동 골목골목을 누비며 시민과 상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행궁동 거리에는 불금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이 후보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안녕하세요, 어디로 가시는거에요?"라며 오랫동안 알아온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하게 다가갔다.
'표가 되는 시민'이 아닌 '수원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이 후보는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학생들과 "너무 반갑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며 대화를 이어갔다.
한 학생(17)은 "시장 후보들은 어려운 사람일 줄 알았는데 신기하다. 동네 아저씨같다"고 말했다.
이재준 후보는 2013년 수원제2부시장 시절 행궁동 도시재생 사업을 이끌고 상인들과 함께 '수원 핫 플레이스'가 된 행궁동을 구축한 장본인이다.
이 후보는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행궁동 상인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우리 시간 내서 막걸리 한잔 하시죠"라며 짧게나마 안부를 물었다.
김명란 화성 행궁 마촌 공방거리 상인회장은 "2013년 생태교통페스티벌 할 때 부터 이재준 (당시) 전 부시장이 여기 상주하다 싶이 했다. 시장 후보가 돼 이 거리를 다시 찾아오시니 반갑다. 이제 시장에 당선 돼 오면 더 좋을 것 같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후보는 약 1시간 30분 동안 유세를 마친 뒤 "(행궁동이)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한편 당시 희노애락을 같이 했던 상인들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난 것이 마음 아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원주민들이 탈출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도시 발전 단계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나, 이 후보의 생각은 달랐다.
이 후보는 "혁신 과정은 잘 살리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원주민이 궁지에 내몰리는 현상은 특단의 조치로 보호해야한다"며 "재생 사업의 어느 지점에 그 분들을 따로 모아 생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행정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생사업은 제가 했지만 이후 행리단길을 만든 것은 상인연합회에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행궁동 상인들을 치켜세웠다.
끝으로 이 후보는 "중요 쇠퇴 지역에 행궁동을 모델로 삼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행정 지원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제2, 3의 수원 핫플레이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