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 시장이 부당한 승진 인사에 반대한 안동광 부시장에 직위해제 조치를 취했다 나흘 만에 복구를 지시했다.
안 시장은 24일 오후 청내 상황실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뒤 이 같은 내용의 시정방침과 업무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안 시장은 안 부시장의 직위해제 복구와 함께 이번 갈등 과정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한 인사 담당 과장 A씨의 업무 복귀도 지시했다. A과장은 명예퇴직을 신청했으나 안 시장이 휴가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시장은 “청사 내에서 일어난 불편한 사태에 대해 직원과 시민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모든 업무는 주무관과 팀장의 판단을 존중해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안 시장은 지난 20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인사 관련 지시 불이행과 미온적인 업무 추진 등을 이유로 안 부시장의 직위를 해제했다. 이는 안 부시장이 취임한 지 3개월 만이다.
안 시장은 그동안 과장 승진 인사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인 안 부시장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안 부시장은 지난 23일 자신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에 불복해 경기도에 직위해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한편 별다른 비위행위가 적발되지 않은 부시장에게 직위해제 조치를 취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지역과 공직 사회 내부에선 논란이 일기도 했다.
24일 오전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전국공무원노동조합경기도청지부·경기도통합공무원노동조합은 안 부시장의 직위해제 조치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오병권 경기지사 권한대행에게도 공식조사 후 진실을 규명해 도내 공직자들이 부당한 업무 지시나 외압에 흔들림 없이 공무를 수행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