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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노동(勞動)

 

노동은 육체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조건이다. 만약 인간이 노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는 얼이 죽거나 굶어 죽게 될 것이다. 이것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노동이 정신생활의 필연적인 결과인 것은, 육체에 있어서의 그 불가피성과 마찬가지로 분명한 사실인데도 모든 사람이 다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육체노동에 종사하지 않으면 우리는 반드시 체력을 잃고 진리를 놓치게 될 것이다. 나는 현대의 문학과 철학에 나타나 있는 오류와 결함, 그 지나친 장식과 나약함, 우울함이 현대 문단의 허약하고 병적인 습관의 결과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책은 그리 좋지 않더라도 그것을 쓰는 사람이 더욱 노력하는 훌륭한 사람이어야 하며, 현재처럼 그 사람이 쓰는 것과 실제 인물이 너무 동떨어진 대비를 이루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에머슨)

 

우리는 육체노동을 통해 외부 세계를 배운다. 풍요로움의 은혜는 그것을 공짜로 얻는 사람보다 그것을 생산하는 자에게 주어진다.


삽을 들고 밭에 나가 이랑을 고를 때, 나는 언제나 큰 기쁨과 함께 육체의 건강을 느끼며, 왜 나는 지금까지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남에게 시킴으로써, 이런 행복을 나 자신한테서 빼앗았던 것일까 하고 생각한다. 그것은 단순히 자기만족이나 건강만의 문제가 아닌 교육의 문제이다.


나는 나무꾼과 농부, 요리사에 대해 항상 부끄러움을 느낀다. 왜냐하면 그들은 스스로 자신을 만족시키며, 나의 도움 없이 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나는 사지가 멀쩡하게 있어도 그들에게 의존하며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머슨)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사람은 나쁜 짓을 하게 된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은 언제나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
게으른 자의 머리는 악마가 살기에 딱 좋은 집이다.

자연은 머무르지 않고 항상 움직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를 벌한다. (괴테)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육체적으로 불결한 일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불결한 상태, 즉 필연적으로 남의 노동에 편승하게 되는 육체적 태만이다.

인간을 물질화하는 시대
인간의 개성과 참 인간적 본능의 충족을 무시당하고 희망의 가지를 잘린 채, 존재하기 위한 대가로 물질적 가치로 전락한 인간상(人間像)을 증오한다. (전태일)

 

나이가 어리고 배운 것은 없지만 그들도 사람, 즉 인간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생각할 줄 알고, 좋은 것을 보면 좋아할 줄 알고, 즐거운 것을 보면 웃을 줄 아는 하나님의 만드신 만물의 영장, 즉 인간입니다. 다 같은 인간인데 어찌하여 빈한 자는 부한 자의 노예가 되어야 합니까. 왜 빈한 자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안식일을 지킬 권리가 없습니까?


종교는 만인이 다 평등합니다.
법률도 만인이 다 평등합니다.


왜 가장 청순하고 때 묻지 않은 어린 소녀들이 때 묻고 더러운 부한 자의 거름이 되어야 합니까? 사회의 현실입니까? 빈부의 법칙입니까?


인간의 생명은 고귀한 것입니다. 부한 자의 생명처럼 약자의 생명도 고귀합니다. (전태일)/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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