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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유산균, 냉장 제품을 추천하는 이유

 

프로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과연 무슨 차이일까?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것일까?

유산균, 젖산균, 프로바이오틱스 등은 모두 비슷한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갖는다. 젖산균은 세균을 배양할 때 젖산을 생산한다 하여 우리나라에서 유산균을 대체하는 말로 사용하던 용어다. 유산균은 젖산의 일본어 표현인 유산을 생산하는 세균이라는 이름에서 기인한다. 이에 반해 프로바이오틱스는 Pro(영어의 for에 해당하는 그리스어)와 Bios (영어의 Life에 해당하는 그리스어)의 합성어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살아있는 미생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좀 더 포괄적인 개념이다.

 

우리나라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서 말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사람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생균”으로 정의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만약 이들이 모두 죽고 생균이 아니라면 프로바이오틱스가 아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생물이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물질대사를 진행하게 되고 이 물질대사의 결과로 나오는 산물이 포스트바이오틱스라고 부르는 물질이다. 즉,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생균이 아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이름이 같으면 효능도 같을까?

 

지구 상의 모든 생물체는 크게 동물과 식물로 나뉘고, 고유한 학명을 가진다. 프로바이오틱스는 크게 락토바실러스 계열과 비피도박테리움 계열로 나뉘며 같은 이름을 가진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라 할지라도 유사한 능력이 있는 부분도 있고 전혀 다른 효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각 종의 효능을 차별화하기 위해 학명 뒤에 고유 번호들을 추가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구매할 때는 프로바이오틱스의 학명과 함께 고유 번호까지 꼭 확인하여 내가 원하는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프로바이오틱스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왜 비싼 냉장 제품을 추천할까?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 있으면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미생물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 프로바이오틱스가 죽었다면 더 이상 프로바이오틱스가 아니며, 그 특유의 효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극히 일부의 프로바이오틱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온도, 습도 등에 민감하여 죽기 쉽고, 공기중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쉽게 죽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므로, 이를 막기 위해 저온 냉장을 통해 저장하는 방법으로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다.

 

이미 죽은 프로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 사균체)나 프로바이오틱스의 대사 산물 (포스트바이오틱스) 등을 활용하면 생균을 투여하고 생존 환경을 맞춰 생존률을 높이는 등의 노력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생산이 용이하고 생산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들의 경우 생물이 아니기 때문에 보관 및 유통도 용이하여 유통기한도 길다. 하지만 이러한 사균체 등을 활용한 제품의 경우 해당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을 기대하기 어렵고 프로바이오틱스의 활동을 통한 추가적인 긍정적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없다. 최근 유통되고 있는 냉장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이 이전의 상온 제품들보다 고가인 이유는 생균의 종류와 농도에 따라 생존을 위한 생산 및 관리가 어렵고, 다른 성분들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혼합 등이 어렵기 때문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죽으면 효과가 없을까?

 

제약회사를 운영하며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를 출시한 후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듣는 질문이 ‘냉장 제품이 더 좋은가?’ ‘냉장하지 않으면 유산균이 다 죽는건가?’ ‘유산균이 죽으면 효과가 없나?” 등의 질문이다. 유산균에 대한 인식은 ‘저렴하게 장 관리를 위해 먹는’ 수준에서 최근 유산균의 기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반영하듯 다양한 냉장 프리미엄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나 최근 우리나라 날씨가 점점 더워지다 보니 비싸게 산 냉장 유산균의 효능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물론, 프로바이오틱스가 죽으면 효과가 없냐?라고 한다면 꼭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생균의 경우 생존과 증식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유효 성분이 발생하기도 하기에 일반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은 생균이 사균체보다 높다. ‘보장균수’는 유통 기간 내에 살아 있을 프로바이오틱스의 최소 생존량을 의미하는 기준이지만, 대부분의 프로바이오틱스가 온도, 습도 등의 외부 환경에 민감하고 생존력도 각양 각색이다 보니 최고의 효과, 최적의 효능을 기대하려면 냉장 보관 제품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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