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경기도 선거구 60곳에 대한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7일 포천가평(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과 부천갑(서영석 민주당 의원)·안산을(김현 민주당 당대표 언론특보)을 끝으로 모두 공천을 마무리했다.

18일 경기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경기도 총선에서 여야 현역 의원 공천 배제·경선 탈락·불출마 등으로 ‘무주공산’이 된 곳은 21곳에 달하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이번 선거구 획정에 따라 4개 지역구에서 3개 지역구로 통합된 안산갑·을·병에서는 민주당 현역 의원이 모두 낙선하며 새 인물들로 가득 채워졌다.

안산갑에서는 장성민(국힘)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과 양문석(민주) 전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경쟁을 벌인다. 다만 양 전 부의장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하 발언 사실이 최근 알려지며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논란에 따른 양 전 부의장의 거취를 두고 상임 공동선대위원장 간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날 사실상 ‘공천유지’를 시사했다.

그러나 김부겸 민주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전날(17일) “새로운 발언이 더 나온다면 당 차원에서도 보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안산을에서는 김현(민주) 당대표 언론특보와 서정현(국힘) 전 안산단원갑 당협위원장이, 안산병에서는 박해철(민주) 전국공공산업노조연맹 위원장과 김명연(국힘) 전 의원이 배지 경쟁을 벌이게 된다.

반면 새로 신설된 ‘화성정’에서는 현역 의원 간 3파전이 확정됐다. 민주당 소속으로 화성을 3선을 지낸 이원욱 의원의 주 활동 지역이 화성정으로 분류된 한편 이번 총선에 ‘개혁신당’으로 출마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는 전용기(비례)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후보로 확정됐으며, 국민의힘에서는 당내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유경준(강남병) 의원이 전략 공천돼 세 현역 간 접전이 예상된다.

앞서 제21대 경기도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총 59석 중 민주당 51석·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7석·정의당 1석으로 민주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공천 내홍으로 인한 현역 의원들의 탈당·창당은 물론 선거구 획정에 따른 도내 지각변동으로 각종 변수가 발생하며 여야 모두 어려운 선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안철수(국힘·분당갑)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경기도 판세를 묻는 경기신문의 질문에 “전반적으로 여당이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민의힘 현역의원은 6명뿐인 데다 대통령 지지율도 대체로 낮다는 이유에서다.

안 위원장은 “(현재는) 각 후보의 인물론으로 (불리한 여건을) 해결해 나가는 중”이라며 ‘인물론’과 여당의 정책 집행 능력을 최대로 결집한 총선 대응 전략을 구상했다.

정성호(민주·양주) 경기도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동일 질문에 “예상하기 쉽진 않다”면서도 “다만 민주당이 바닥을 치고 다시 복구 중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 위원장은 최근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출국금지 해제를 언급하며 “윤석열 정권의 공정과 상식이 상실했다는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 민주당이 어느정도 승기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