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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도 ‘착한아파트 문화’ 확산사업 성과 있길

노동자 인권 보호·인식개선 넘어 문화 혁신 견인을

  • 등록 2024.03.29 06:00:00
  • 13면

경기도가 오는 4월부터 추진하는 ‘2024년 아파트 노동자 인권보호 및 인식개선 지원사업’에 눈길이 쏠린다. 공동주택 관리종사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고용안정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왜곡된 아파트 문화에 기인하는 크고 작은 잡음들이 빈발하고 있는 시점에 작지만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다. 도민들의 평화롭고 안락한 아파트 생활을 증진하는 새로운 문화창달에 의미 있게 기여하길 기대한다. 


올해부터 추진하는 이 사업의 주요 내용은 ‘착한아파트 문화 확산을 위한 인식개선’, ‘아파트 현장 모니터링단 운영’ 등 2가지다. ‘착한아파트 문화 확산을 위한 인식개선 사업’은 경기도가 올해부터 추진하는 사업으로서 시·군과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생활 밀착형 인식개선 캠페인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착한아파트는 공동주택 관리종사자의 고용안정(근로계약 1년 이상)과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입주민과 상호 존중하는 상생협력단지를 의미한다.


도는 인식개선 캠페인 기획 영상을 제작해 G버스, 아파트 내 미디어보드, 도 공식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전방위적 홍보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아파트 노동자 상생협력 공동선언식’을 열어 지역노동센터, 공동주택 노동단체 등과 상생 협약을 체결, 초단기계약 근절과 노동자 인권 보호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아파트 현장 모니터링단 운영’은 공동주택 관리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갑질 피해와 노동권익 침해 사례에 대한 예방과 보호 활동을 하는 사업이다. 실태조사, 권익침해 상담과 권리구제, 공동주택 관리종사자 대상 법률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2021년부터 아파트 노동자 인권 보호와 고용안정 기반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아파트 노동자 인권 보호 지원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는 총 135건의 노동권익 상담과 37회의 노동자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작년 4개월간 아파트 현장 모니터링단 활동을 통해 고양시 등 10개 시·군, 996개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대상으로 아파트 노동자 근로계약 기간, 노동환경 등의 실태조사를 진행해 입주민 등의 인식개선이 우선 필요하다는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아파트 노동자에 대한 입주자들의 인식이 전반적으로 상당히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노동’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의식이 상대적으로 많이 향상된 여파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간헐적으로 아파트 경비원이나 관리자들과 입주민 간의 갈등 문제로 끔찍한 사건까지 벌어졌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여전히 접한다. 며칠 전에는 경기도 안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전기차 이용자들이 화재 위험으로 지하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와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대다수 갈등의 경우, 소통이 부족하거나 이해심 결핍 때문이지만, 기본적으로 입주민들이 관리원들에 대해 자신들이 고용주라는 인식이 바닥에서 작동한다. 아파트 노동자들도 동등한 존재라는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수평적인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게 시대에 맞는 현대인의 올바른 생활 태도다. 경기도 ‘착한아파트 문화’ 확산사업이 우리가 필연적으로 영위해야 할 아파트 생활문화의 혁신을 견인하는 촉매 역할을 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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