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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더 오른다"...3기 신도시 공사비 30% 증가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A2·A3 블록 최종 분양가 상승 불가피
제로에너지건축물 성능강화에 따라 건설비용 130만 원 ↑

 

최근 3기 신도시 공사비마저 30% 가량 오르는 등 계속되는 분양가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부터는 친환경주택 건설기준 개정안까지 적용될 계획이라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A2 블록 공공주택 건설사업의 총사업비가 3364억 원으로 변경 승인됐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사업계획승인 당시 보다 688억 원(25.7%) 오른 것이다. A2 블록과 함께 사업계획이 승인된 바로 옆 A3 블록의 총사업비도 1754억 원에서 2355억 원으로 580억 원(33.1%) 올랐다.

 

인천계양 A2와 A3 블록은 3기 신도시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으로, 가장 먼저 사전청약을 받은 뒤 지난달 말 주택 착공에 들어갔다. A2 블록에는 공공분양주택 747가구가, 신혼희망타운인 A3 블록에는 공공분양주택(359가구)과 행복주택(179가구) 등 538가구가 들어선다.

 

추정 분양가는 A2 블록 59㎡가 약 3억 5600만 원선, 74㎡는 약 4억 3700만 원선, 84㎡가 약 4억 9400만 원선이었다. 그러나 증액된 사업비를 고려하면 올해 9월 본 청약때 확정될 최종 분양가의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민간, 공공주택을 구분하지 않고 대부분의 아파트 사업비 인상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 요인이다. 실제 11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9개 업체의 원재료 매입가를 분석한 결과 시멘트 가격은 2년 전보다 최대 47%, 레미콘은 27% 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분양가와 공사비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2월 민간아파트의 전국 평균 평(3.3㎡)당 분양가는 1771만 원으로 전년 동월(1560만 원) 대비 13.5% 올랐다. 서울은 24.18%, 수도권은 20.2% 올랐다.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조합과 시공사의 갈등도 늘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에 접수된 공사비 검증 의뢰 건수는 2019년 2건에서 2022년 32건으로 급증했다.

 

원자재 외에 부가적인 가격 상승 요인도 남아 있다. 지난 11일 국토부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에너지절약형 친환경주택 건설기준(친환경주택 건설기준) 개정안을 4월 12일부터 5월 2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감축과 국민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신축 아파트의 에너지 성능 기준을 5등급으로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친환경주택 건설기준은 2009년 제정된 이후 제로에너지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에너지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왔다. 지난해에는 공공주택 제로에너지 5등급 인증을 의무화한 바 있다.

 

국토부는 이번 제로에너지건축물 성능강화에 따라 주택 건설비용이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약 130만 원 추가 되지만, 매년 약 22만 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해 약 5.7년이면 추가 건설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의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원자재값 상승 외에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의무 강화, 층간소음 규제 강화 등 부가적인 요소들도 분양가 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며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로 분양가 상승폭이 더 커지면 사업을 진행하는 시행, 시공사 입장에서 분양가를 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원자재값 인상은 물론 규제 강화 등 부가적인 요인들까지 더해지면서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가 더욱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 입지, 상품성 등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알짜 단지들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충남 아산에서는 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3블록에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가 4월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전용 70~84㎡ 총 121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05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경남 김해의 중심지인 구산동 일대에서는 롯데건설이 짓는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최고 지상 29층 6개 동 구성에 전용 84㎡, 총 7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전에서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서구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사업인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8층, 15개 동, 전용 59~84㎡, 총 177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133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천안 두정동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두정역’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서북구 두정동 37-1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 동, 전용면적 84㎡~170㎡, 총 9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경기 용인에서는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가 시장에 나온다. 처인구 남동 일원(은화삼지구) 일원에 총 3개 단지 약 3700여 가구가 조성된다. 5월 중 1단지 전용면적 59~130㎡ 총 1681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남 순천에서는 GS건설 시공 ‘순천그랜드파크자이’가 시선을 끈다. 총 997가구를 6월 분양 예정이며, 일반분양은 전용면적 84~206㎡ 중대형 타입으로 선보인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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