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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 갔다"...PLCC 안 만드는 카드사

경쟁적 출시로 시장 포화상태인 데다
고물가로 소비자 관심 '범용성'으로 옮겨
조달비용 급증 등 경영환경 변화도 영향

 

한때 카드사들이 유행처럼 선보였던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의 신상품 출시 규모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몇년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제휴처가 남지 않은 데다 소비 환경과 카드사들의 경영 환경이 변하면서 PLCC를 새롭게 출시할 이유가 줄었기 때문이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에서 올해 들어 새롭게 출시된 PLCC는 2개다. 카드사들의 신규 PLCC 출시 규모는 2021년 55종에서 ▲2022년 21종 ▲2023년 상반기 9종으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들어서는 대부분의 카드사가 PLCC 출시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PLCC는 제휴를 맺은 특정 브랜드에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카드보다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용처가 제한적인 대신 해당 제휴처에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보통 1개 카드사가 1개 제휴사와 단독계약을 맺고 운영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케팅 비용은 양사가 공동부담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마케팅 비용으로 제휴 브랜드의 충성 고객을 새롭게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PLCC가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난 몇년간 카드사들이 공격적으로 PLCC 출시에 나서면서 더이상 제휴를 맺을 브랜드가 남지 않은 것. 지난해까지 카드사들은 국내 유통업계는 물론, 글로벌 기업과 제휴를 맺고 PLCC를 연이어 내놓았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특정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고물가 시기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은 혜택의 범용성이 높은 카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인기가 가장 많았던 신용카드는 음식점·통신·간편결제 등 생활 혜택을 제공하는 국민카드의 '마이 위시(My WE:SH)카드'였다.

 

조달비용 증가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사업성이 비교적 높지 않은 PLCC가 줄어드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카드사들 입장에서도 수익성이 낮은 편인 PLCC를 적극적으로 출시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카드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PLCC는 대체로 수익을 목적으로 설계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올해에도 안 좋은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카드사들이 새로운 PLCC를 내놓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 PLCC가 너무 많이 나와 있는 상태"라며 "조달비용도 많이 올라 PLCC를 쓸수록 손해가 나는 경우도 있어 새로운 PLCC가 나올만한 환경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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