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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1분기 순익 4조 2291억 원...ELS 악재에도 '선방'

기업대출·고금리 지속에 이자이익 증가
카드·보험·증권 등 비은행 성장세도 한 몫
적극적 주주환원책에 주가 일제히 급등

 

4대 금융지주(신한·KB국민·하나·우리)가 1분기 4조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했다.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이하 ELS) 손실 배상으로 대규모의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 증가와 비은행 계열사들의 약진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 22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5800억 원)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줄어든 1조 3215억 원을 기록했고, KB금융은 1조 4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줄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6.2%, 9.8% 줄어든 1조 340억 원, 824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홍콩H지수 ELS 손실 배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4개 사는 총 1조 3234억 원의 배상액을 충당부채로 적립했다. KB금융이 862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금융 2740억 원, 하나금융 1799억 원, 우리금융 75억 원 순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이들의 실적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가 제시했던 이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3조 9815억 원으로 실제 실적은 이를 뛰어넘었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금융지주는 순이익 1조 클럽 사수에 성공했다.


이처럼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견조한 이익 체력 덕이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증가하고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늘어난 이자이익이 비용을 상쇄한 것. 실제로 우리금융을 제외한 3개 사의 이자이익이 일제히 늘어나면서 이들의 1분기 이자이익은 10조 3860억 원을 기록했다. 은행권의 대표적인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일제히 상승했다.


아울러 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들의 약진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하나금융은 수익구조 및 채널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수수료이익이 1년 전보다 15.2% 증가한 5128억 원을 기록했다. KB금융과 우리금융도 같은 기간 8.3%, 5.7% 증가한 9901억 원, 3506억 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1조 25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들은 이러한 실적 결실을 주주와 나누기 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2분기 중으로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결의했으며, 하나금융도 연초 발표했던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따라 2분기 내로 매입 완료해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업계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 26일 KB금융지주의 주가는 9.67% 오르며 약 4년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 결과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3조 원 가까이 오르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올랐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역시 주가가 각각 7047%, 6.01% 올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연중 이뤄지기 때문에 주당배당금(DPS)은 향후 분기마다 꾸준히 상승할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DPS 상승을 통해 배당락 영향을 줄이고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주주 환원 가시성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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