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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특집] 下. “위기학생을 위한 희망의 동행”…의정부교육지원청의 교육복지

병과 가난에서 탈출해 새삶 얻은 최민수 군
어머니의 자살충동에서 분리된 김소현 양
아버지의 알콜중독에서 벗어난 이성찬 군
희망을 선물하는 장윤주 교육복지조정자

 

아무도 돌보지 않는 소외된 아이의 인생에 치유의 등불을 비춰주는 정책이 있다. 바로 경기도교육청의 ‘교육복지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09년부터 도내 모든 교육지원청에서 운영되고 있다.

 

경기신문은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등 학교생활이 어려운 위기학생을 발굴해 알맞은 복지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위기학생의 나침반’, 경기도교육청의 교육복지사업을 톺아본다. [편집자 주]

 

 

의정부교육지원청의 장윤주 교육복지조정자는 지난 2009년부터 절망에 빠진 위기학생들에게 희망의 빛을 비춰주고 있다. 이번 편에서는 의정부의 교육복지 선사례, 장윤주 조정자의 교육복지 철학을 살펴본다.

 

◇병과 가난에서 탈출한 최민수 군(가명)

아버지가 암투병 중 사망해 한부모가정이 된 고교생 최민수 군(18)은 어릴 적 부모의 부재로 식생활 문제, 고환암치료, 백반증을 앓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진로 문제도 겪고 있었다.

 

또 어머니 명의로 운영했던 사업이 파산해 치료비 및 부채로 어려움이 있었다.

 

아울러 태어날 때 고환암 진단을 받아 중3까지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최근 또 백반증이 생겼고 병원비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타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지만 매일 적자로 허덕이며 식당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형은 고시원에서 살고 있어 최 군은 현재 의정부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최 군은 어머니를 돕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 월급의 대부분을 어머니에게 보내고 남은 10만 원으로 한 달을 생활하고 있어 끼니는 컵라면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간호사관학교 진학을 원해 공부를 하고 있지만 생계로 인해 책조차 구입할 수 없었다.

 

학교에서는 최 군에게 40여 만 원을 지원해 라면 등을 지원했으나 지속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했다.

 

의정부교육지원청에서는 ‘교육복지안전망’ 사업을 가동해 최 군의 사례를 고위험 위기사례로 선정, 최 군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권역별 거점기관(녹양종합사회복지관)에 연계했다.

 

최 군이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밑반찬 서비스와 지원금 지원, 거점기관(녹양종합사회복지관)의 은빛날개후원회 결연사업을 신청해 주기적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최 군은 올해 아르바이트를 관두고 수능공부를 할 계획이다.

 

장윤주 교육복지조정자는 “최 군의 어머니는 이제는 가족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고 말씀하신다”며 “지역기관도 발굴하기 어려운 복지사각지대 학생을 교육복지안전망을 통해 발굴할 수 있어 학생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어머니의 심리불안에서 분리된 김소현 양(가명)

고교생 김소현 양(18)은 아버지의 사망으로 한부모 가정에서 어머니와 생활하고 있지만, 어머니의 심리불안으로 인해 심리정서지원과 학업·진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김 양의 어머니는 “애들 데리고 극단적인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남편이 있었으면 애들이 원하는 거 다 해줬을 텐데…”라며 어려움을 보였다.

 

김 양의 아버지는 4년 전 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했고, 아버지와 관계가 애틋했던 그녀는 우울감이 심해져 상담과 약물 치료를 했지만 학교 적응이 어려워 학업중단 숙려제도를 이용 중이다.

 

그녀는 미용분야에 대한 재능과 의지가 있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가정에서 교육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의정부교육지원청에서는 교육복지안전망사업을 가동해 김 양을 고위험 위기사례로 선정, 김 양을 권역별 거점기관(녹양종합사회복지관) 연계해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학생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학습비지원사업을 신청해 미용학원비를 지급하고 교육복지안전망사업의 일환으로 생필품, 문제집 구입비 등을 제공했다.

 

현재 김 양은 무기력한 과거를 벗어나 밝게 웃으며 “요즘은 학원에서 펌, 염색, 컷트를 배우고 있는데 펌을 제일 잘해요”라고 말할 정도로 성장했다.

 

장윤주 교육복지조정자는 “김 양이 자신감 있는 모습을 가지니 학생의 가족 분위기도 밝아져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기뻐했다.

 

 

◇ 아버지의 알콜중독에서 벗어난 이성찬 군(가명)

초등생 이성찬 군(11)은 한부모가정으로 형, 알콜중독자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알콜중독으로 이 군은 가정 내 방임되는 경우가 많았고, 학습부재, 심리정서 문제 등을 겪고 있었다.

 

그는 학교 내에서 기초학력진단평가에 미달된 상태였으며 타인의 눈을 못 마주치는 등 소통을 매우 어려워했다.

 

이에 의정부교육지원청은 교육복지안전망사업을 가동해 아버지에겐 알콜중독 치료, 이 군에겐 학습, 심리정서, 식생활 등을 지원했다.

 

또 권역별 심리상담센터(마음샘심리상담센터)를 연계해 ‘종합심리검사’를 제공하고 권역별 거점기관(장암종합사회복지관) 치료실에 보내 놀이치료(14회)를 지원한 뒤 치료결과에 따라 유관기관과 협조해 다각적인 치료를 도왔다.

 

아울러 교육복지안전망 지원금을 지급하고 밑반찬 서비스도 제공했으며 동주민센터와 함께 이 군의 아아버지에게 알콜중독 치료, 취업 등도 지원해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선물하다’ 장윤주 교육복지조정자

장윤주 교육복지조정자는 지난 2009년 의정부에서 교육복지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15년 동안 위기학생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그녀는 의정부에서 16년 째 머물다보니 사회변화에 따라 학생들의 위기사례에 따른 교육복지서비스 욕구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학생의 개별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위기사례들을 수집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관리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강화하고 있다.

 

장 조정자는 맞춤형 관리를 위해선 혼자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어 지역사회의 물적·인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우선 지역기관과 연계해 위기학생의 정보를 발굴하고, 지역사회복지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례관리와 긴밀하게 연계해 각 학생에게 적합한 교육복지를 제공하고자 했다.

 

장 조정자는 “복잡한 욕구를 가진 학생이나 가정에 양보다는 ‘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학생과 가족이 삶의 주체가 돼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는 ‘자기보호 능력’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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