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금융기관의 지난 2월 수신과 여신이 일제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금리 고점 인식에 저축성예금이 크게 늘었고, 신용대출이 줄면서 가계대출은 감소했지만 기업대출의 증가 폭이 커졌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29일 발표한 '2024년 2월 중 경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경기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4조 8251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연속 증가하다 지난 1월 감소했던 수신은 2월 들어 다시 증가로 전환했다. 잔액은 638조 4950억 원으로 전국의 12.4%다.
예금은행 수신의 경우 3조 9487억 원 늘며 증가로 전환했다. 전월 감소했던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이 모두 증가로 전환한 영향이다.
요구불예금은 지자체 자금유입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보통예금을 중심으로 7000억 원 늘었다. 예금금리 고점 인식 및 은행들의 자금 유치 노력으로 정기예금과 저축예금 등을 중심으로 저축성 예금도 2조 7000억 원 증가했다. 시장성수신(6000억 원)의 증가세도 지속됐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은 8674억 원 늘면서 전월(3조 7814억 원)보다 증가규모가 줄었다. 자산운용사(3000억 원)와 신탁사(116억 원)의 수신 증가 규모가 축소됐고, 전월 증가했던 새마을금고 수신이 6억 원 감소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2000억 원)의 수신 감소 규모가 줄었고, 신협(2000억 원) 및 상호금융(5000억 원) 수신의 증가세도 지속됐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1조 3680억 원 늘어 전월(7405억 원)보다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잔액은 658조 7224억 원으로 전국의 21%다.
가계대출은 4381억 원 줄며 전월의 감소세가 지속됐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택매매거래의 지속으로 5000억 원 늘며 전월의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9000억 원 줄며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1000억 원 늘며 전월 수준의 증가세가 이어졌고,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감소세(-5000억 원)도 지속됐다.
기업대출의 경우 2조 555억 원 늘며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4000억 원 늘어 증가세가 지속됐고 중소기업대출은 시설자금을 중심으로 1조 6000억 원 늘며 전월(40000억 원)보다 규모가 커졌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1조 7000억 원)과 비은행금융기관(4000억 원) 모두 증가세가 지속됐다.
지난 2월 중 경기지역 신용보증기관 신용보증은 1016억 원 줄며 전월(-4861억 원)과 비슷한 수준의 감소세를 보였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