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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활로 찾는 K-게임...대만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

게임 수출 비중 5.6%p 상승한 12%...中시장 교두보 역할까지
MMORPG·PvP 강세로 韓과 비슷한 게임 성향, 흥행 가능성↑
기존작·신작 대만 출시 잇따라...넷마블·카겜, 공략 준비 박차

 

한국 게임사들이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대만 시장 진출 동향이 관측되고 있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게임사들은 자사의 신작 혹은 기존작을 대만으로 수출하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국 게임사들의 공략지로 대만 게임 시장이 떠오른 것은 두드러진 성장세에 기인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게임의 수출 국가별 비중에서 대만으로의 수출 규모는 전년보다 5.6%p 상승한 12.0%를 기록했다. 

 

PC와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만 시장은 지난 2021년 스페인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게임 시장 10위권에 진입했다. 그중에서도 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21년 158억 달러에서 2022년 168억 달러로 규모를 키우며 9위를 차지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으나 엔데믹 이후 규모가 차츰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0위권 국가 중 미국을 제외하고 2021년 대비 시장 규모가 성장한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진입이 어려운 중국 시장과 대비해 같은 아시아권역인 대만 시장은 한국 게임사에 있어 요충지가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부터 현지화 및 실제 출시까지 상당한 시일과 과정을 필요로 하는데 비해 대만 시장은 그렇지 않아 아시아권 서비스를 위한 테스트베드로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불규칙한 판호 발급 등으로 지난해 한국 게임의 중국 수출 비중이 4%p 줄어드는 등 규모가 축소되고 진입이 어려워지는 분위기는 중국 공략의 대안 중 하나로 대만 시장 진출을 고려하게 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외에도 게임 출시가 막힌 중국 이용자들이 대만 서비스로 우회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대만 시장이 중국의 우회적 진출지가 된다는 평도 나온다.

 

대만 시장이 국내 게임과 비슷한 흥행 문법을 갖춘 것도 대만 진출을 고려하는 주된 이유가 된다. 대만 게임 이용자는 한국 유저와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저간 대결 콘텐츠(PvP) 및 대규모 전투 등 한국 이용자들이 열광하는 콘텐츠가 대만에서도 유행하고 있어서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 대표 장르로 꼽히는 MMORPG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기도 하다. 실제로 대만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1위는 엔씨소프트사의 리니지M, 4위에 리니지W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은 한국 출시와 더불어 대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넷마블은 지난 24일 올해 첫 번째 대작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대만을 비롯해 한국, 홍콩, 마카오에 출시했다.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와 동일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아스달, 아고, 무법세력이 아스 대륙을 차지하기 위해 대규모 권력 투쟁을 펼치는 MMORPG다. 이 게임은 3개 세력 간의 정치, 사회, 경제적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적용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2분기 중 대만 등 동남아 지역에 '아키에이지 워'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대만에서 '상고세기: 전쟁'이라는 서비스명으로 선보일 예정으로, 지난 25일 현지에서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내 서비스 400일을 넘긴 아키에이지 워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 MMORPG다. 원작 대비 짙어진 전쟁과 전투 요소, 고퀄리티 그래픽과 뛰어난 최적화를 동시에 구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하드코어 MMORPG를 국내외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한 경험을 토대로 '아키에이지 워'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집중할 계획이다.

 

게임사뿐 아니라 토종 앱 마켓도 대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앱 마켓 원스토어는 연내 대만에 현지 앱 마켓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스토어는 지난 3월 대만 최대 규모의 게임 퍼블리셔인 ‘해피툭(HAPPYTUK)’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해피툭은 4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대만 최대 게임 전문 포털 '망고T5'를 운영하고 있고, 다수의 한국 게임을 서비스한 경력을 갖춘 곳이다. 원스토어는 자사 플랫폼과 개발자 생태계를 제공하며, 해피툭은 대만 현지에서 플랫폼 운영과 마케팅 수행, 게임 콘텐츠에 대한 소싱을 상호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과 한국 게임 이용자는 경쟁심이 강하고 높은 스펙의 캐릭터를 키우고, 이를 활용해 이용자 간 전투를 즐기는 등 비슷한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국내 MMORPG가 대만에서 흥행 승산이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대만의 게임 산업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 추세인 데다가, 중국과도 지리·문화적으로 맞닿아있는 측면이 있어 한국 게임사들의 대만 공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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