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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줄었지만 이익으로 방어"…대형 건설사 상반기 ‘선방’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증가…DL이앤씨 122% 급등
대우·현대건설도 ‘실속’…GS건설, 자이 브랜드 효과 톡톡
HDC현산, 40% 이상 영업이익 증가…“구조조정 효과”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외형 축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잿값 안정과 철저한 원가 관리, 대형 주택사업 정산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실적을 방어했다는 평가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0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2%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 7996억 원으로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6.3%로 1년 전보다 4.7%포인트(p)나 올랐다. 특히 2분기에는 영업이익 1262억 원을 기록하며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1000억 원대를 회복했다.

 

DL이앤씨 측은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만 선별적으로 수주한 것이 효과를 냈다”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분기 원가율은 87.3%로 최근 3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었고, 주택 부문 원가율은 87.2%로 전년 대비 5.8%포인트 개선됐다.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매출 4조 3500억 원, 영업이익 233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3%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5.4%로 1.3%p 상승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장 수 감소로 외형은 축소됐지만, 준공 현장 증가와 주택건축 부문 수익성 개선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매출 15조1763억 원, 영업이익 430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2% 늘었다. 수익성이 낮은 수주를 줄이고 선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GS건설은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 광명시 ‘철산자이더헤리티지’ 등 주요 주택사업의 정산 효과를 누렸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3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자잿값 안정세로 원가 부담이 줄어든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과 지속가능 경영 기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매출 2조 689억 원, 영업이익 13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40.7% 증가했다. 지난해 안전사고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HDC현산은 올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과 보수적 수주 전략을 통해 반등을 시도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건축 중심으로 수익구조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기업별로 원가 통제력과 위험관리 역량이 실적 차이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부동산 경기 등 외부 변수로 외형 확대에는 제약이 따르겠지만,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는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국내 건설사들은 과거의 외형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중심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적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분양 일정, 공공 프로젝트 수주, 정부 정책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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