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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모르는 ‘한파쉼터’ 의미 있나

시설마다 홍보 뒷짐… 취약계층 시선 부담도
아파트 등 일부는 회원만 이용 가능

 

“한파쉼터라면 누구나 알기 쉽게 공간을 꾸며야하는 거 아닌가요?”

 

4일 오전 11시쯤 부평구 갈산동에 위치한 굴포누리 기후변화체험관. 이곳은 인천시 누리집에 평일과 주말 모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한파쉼터로 명시돼 있지만 정작 시설물은 관람객을 위한 벤치 등 편의시설을 놓는데 그쳤다. 시설 외부와 내부 어디에서도 한파쉼터를 알 수 있는 문구는 물론 현수막조차 설치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한파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알기는 힘들어 보였다.

 

장민경(32·여·갈산동 거주)씨는 “수년 째 살고 있지만 이곳이 한파쉼터란 것을 알지 못했다”며 “취약계층을 위한 시설일텐데 접근성이 낮은 시설에 몇이나 올지 실효성이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공공시설도 한파쉼터가 외면받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 2일 오후 3시쯤 미추홀구 숭의동 미추홀구청종합민원실에는 한파쉼터란 문구가 출입구 외벽 구석에 붙었지만 내부에선 별도의 장소를 마련하지 않았다. 심지어 여권 업무 담당 창구 일대는 민원인들로 빈자리가 없었고, 다른 민원 창 역시 민원 업무를 위한 목적에 자리를 배치했을 뿐 한파쉼터를 배려한 공간은 마련하지 않았다. 이날은 기상청이 인천지역 등에 한파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고 한파특보를 발효했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은 ”한파쉼터란 문구가 눈에 잘 띄지 않아 쉴 수 있는 곳을 아는 주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곳을 찾는 연령층이 고령인들일텐데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지역 한파쉼터가 미흡한 홍보와 안내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게다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시설임에도 공공시설과 경로당 등에 마련한 탓에 주말에 운영을 하지 않거나 특정인안 이용 가능해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에는 모두 906곳의 한파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시설 중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공시설 등의 한파쉼터는 252곳이며, 경로당 등 특정인만 이용 가능한 곳은 654곳으로 집계됐다.

 

현재는 시설 여건 상 모두 890곳만이 운영 중이며 평일 기준 오후 늦은 시간까지 운영 중인 한파쉼터는 23곳, 주말 및 공휴일에 개방하는 한파쉼터는 36곳으로 파악했다.

 

결국 수치 상으로는 많아보이지만 이들 쉼터 대부분이 주민센터와 경로당 등에 마련돼 홍보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데다 늦은 시간에 문을 여는 곳이 드물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대부분이 열지 않으면서 실효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또 있다. 경로당 등은 당초 회원이 아닌 이상 이용하기 힘든데다 일부 시설은 아파트에 지정되는 경우도 있어 취약계층을 돕는다는 당초 취지가 아닌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파쉼터는 겨울철 한파에 취약한 시민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각 기초단체 등에서 지정한 실내 공간이다. 대부분 행정복지센터나 경로당, 공공시설 등을 한파쉼터로 지정해 난방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이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는 한파쉼터 운영을 자원하는 민간시설이 전혀 없는데다 공공시설 역시도 쉼터를 이용할 수 있게 장소를 빌리는 것에 그치고 있어 시설 홍보와 운영시간 변경 등을 강요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한파쉼터가 있는 기관에 홍보 등을 요청하고 있지만 결과까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실태는 알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좀더 홍보를 지속하는 한편 실효성을 높이는데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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