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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집안싸움으로 번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업계만 골머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발언 놓고 민주당 내 갈등 양상
김 장관 해명에도 논란 확산…김동연 지사 등 ‘혼선 최소화’ 노력
당혹스러운 업계…전문가들은 국책사업의 ‘정치 수단화’ 경고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지방 이전’ 발언 여파로 반도체 관련 업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기후부는 김 장관이 단순 송전망 건설의 어려움 등 고민을 토로한 것이라고 해명했음에도 해당 발언이 취지와 상관없이 더불어민주당 내부 갈등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을 정치 도구로 활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의원 등이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SNS에서 “국가와 기업, 지역이 함께 준비해 온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상 추진하고 남부권은 재생에너지·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확립해 가면 대통령의 구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김 장관에 대해서도 “두 차례에 걸쳐 (김 장관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중요성을 말했다”고 한 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 대통령이 도지사 시절 국민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수도권 규제를 뚫고 유치한 역작이다. 도가 그 성과를 이어받아 전력·용수·교통 등 산업기반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했다.

 

이는 김 장관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지방 이전 가능성을 언급한 발언으로 불거진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 장관이 지난달 26일 한 언론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금이라도 지역으로 전기가 많은 쪽으로 옮겨야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 있다”고 발언한 것을 시작으로 전라북도 정치권에서 ‘전북 이전론’이 제기됐다.

 

기후부는 해당 발언이 대규모 송전망 건설의 어려움과 지산지소형 전력망 구축의 필요성을 설명하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이에 불구하고 민주당 내에서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안호영(민주·전북 완주진안무주) 국회의원은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전력 수급과 송전망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사업”이라며 “새만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앞서 기자회견과 SNS 등을 통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전북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피력해 왔다.

 

또 민주당 전북도당은 입장문을 내고 “새만금 이전을 포함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계획이 반영되고 실행되도록 당력을 집중하겠다”며 이전론에 힘을 실었다.

 

반면 이언주(용인정)·이상식(용인갑)·손명수(용인을)·부승찬(용인병) 등 민주당 용인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주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남종섭(용인3)·전자영(용인4) 도의원도 지난 2일 긴급 성명을 통해 “현실성 없는 이전론이 거론되면서 불필요한 혼란을 키우고 있다”며 이전 발언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같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정치 현안으로 부각되자 관련 업계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이날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우선적으로 기업 간 시너지를 고려해 산업단지 입주 여부를 염두하고 있다”며 “하지만 반도체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는 경기남부가 아닌 다른 지역에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그만큼 입주 기업들의 메리트도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반도체 학계 및 전문가들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같은 국책사업을 ‘모 아니면 도’ 식의 구도로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홍상진 명지대 교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부와 지방정부가 면밀히 검토하고 정한 국책사업이자 미래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이 걸린 사안”이라며 “이미 토지 보상 절차도 이행되는 상황에서 정치 논리에 의해 좌우될 사안이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사무국장도 “이 문제는 용인은 안되고 새만금은 된다는 식의 단순한 논리로 접근하면 안 된다. 기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계획대로 이행하되 새만금은 다음에 조성될 클러스터 후보지 중 한 곳으로 두고 용인과 같이 적합한 입지인지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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