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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넘은 '고사리손 온정'

남양주 도곡초교 어린이들' 사할린 우리말 방송국'에 성금전달

사할린우리말방송국(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 꼼소몰스까야 거리 209)의 기자 겸 아나운서인 최복이(66) 기자는 지난 27일 손자,손녀 같은 어린학생들 앞에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정말로 감개무량합니다"라는 말을 수차례 하면서 어린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노 언론인인 최복이 기자가 이처럼 고마워 하며 감개무량해 한 것은 남양주시 도곡초등학교(교장 김창순) 어린이들의 정성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학교 어린이들은 지난 4월 사할린 한인들의 희망인 사할린우리말방송국이 재정난으로 방송중단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전교 어린이회에서 도와주자는 결정을 한 후,성금 263만8천660원을 모았다.
(본보 5월6일자 11면 보도)
학생들은 마침 재외동포기자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 방송국의 최기자가 방한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날 학교로 초청,학교 방송국에서 어린이회 김성영 회장(6학년)과 이정민 부회장(5학년)이 최기자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고사리 손으로 모은 성금에 노 기자가 감동을 한 것이다.
최기자는 이날 학교방송을 통해 전교 어린이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뜻을 수차례 밝히고 사할린 한인들의 역사와 현지 실정 등을 들려준 후 감사의 표시로 러시아 전통 인형인 마트료스까를 선물했다.
사할린우리말방송국은 49년전부터 우리말 라디오 방송을 해왔으며, TV방송은 지난해 8월15일부터 해 오고 있다.
김춘자국장(54)과 최복이 기자 등 5명의 직원과 러시아 기자 등 4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힘들게 이끌어 가고 있다.
러시아에서 할애 받은 사할린우리말방송 시간은 TV의 경우 일주일에 불과 4시간만 할 수 있고,라디오는 1주일에 5일간만 방송을 할 수 있지만 그나마도 순수 우리말 방송시간은 1일 7분30초밖에 안된다.
우리말 방송시간이 이같이 짧은 시간이지만 사할린우리말방송국이 문을 닫게 된다면 사할린에 있는 우리의 동포들은 특히 젊은이들은 머지 않아 모국어를 잃게 되고 이와함께 우리의 문화와 역사도 잃게 된다.
최기자는 이날 사할린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의 기업가들이 앞으로 광고도 지원해 주기로 했다는 밝은 소식과 함께 한국의 드라마 '가을동화'가 큰 인기를 모았다고 전해주었다.
또 김성영 회장과 이정민 부회장은 최기자에게 사할린에 대한 이것 저것을 물어 보았으며 "사할린 동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 도움이 되도록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함께 참석한 김미경 어머니회 회장과 노춘화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등 학부모들도 한복을 비롯한 의류와 도서,장남감 등을 모아 보내는 방법 등을 상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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