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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반세기 기념비적 행사

실현 땐 심리적 거리도 단축 남북관계 더욱 돈독해질 듯

금강산으로 가는 육로가 열린다.
현대아산은 오는 5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금강산 육로 관광을 위한 사전답사를 실시하기로 북측에 통보했다고 3일 밝혔다.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남북을 오가는 것은 분단 50여년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남북 장관급 회담을 비롯한 당국 회담은 육로가 아닌 서해 직항로가 주로 이용됐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일부 인사들은 판문점을 통해 오갔다.
◇남북 교류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 = 지난 98년 11월 유람선 금강호의 첫 출항 이후 4년여만에 이뤄질 육로 관광은 남북의 심리적 거리를 한층 좁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수속 절차를 제외하고 남측 임시출입국관리시설(CIQ)에서 북측 CIQ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40분 정도다. 수도권에서 이동할 경우 금강산에 도착하는 데 서너시간이면 넉넉하다.
육로 관광이 활성화되면 가까워진 심리적 거리만큼 남북의 연결 고리도 한층 단단해질 가능성이 높다.
해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은 '퍼주기 논란'과 금전적 손실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지만, 남북 관계에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산 가족 상봉 등 남북의 큰 행사때는 물론 서해교전 등 남북 관계가 위기를 맞았을 때도 금강산은 남북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했다.
작년말 북한 핵 파문이 불거졌을 때 개성공단 조성, 육로 관광 등 민간 분야에서 물밑 교섭이 가능했던 것은 금강산 관광을 토대로 구축된 남북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와 현대측은 사전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향후 관광객들이 군사분계선을 넘나들게 되면 남북교류도 지금보다 한단계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상 관광객 수와 수익성 = 현대아산은 금강산 지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된데다 스키장, 골프장, 카지노, 호텔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확충될 경우 2년안에 육로 관광객수만 연간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1천500만명에 달하는 강원도 설악권 관광객의 10%만 유치해도 이같은 목표는 쉽게 달성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1년 9월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금강산 관광 수요 예측에 따르면 오는 2010년 금강산 관광객은 156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 4년동안 해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이 당초 예상과 달리 해마다 대규모 적자를 내며 정부 보조금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된데서 보듯, 육로관광도 가격을 낮추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북지원 논란 오점으로 남아 = 금강산 육로 관광은 분단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지만 대북 지원 논란이라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당장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김윤규 사장의 출국금지 해제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검찰에서는 두 사람이 방북 후 귀환하지 않을 가능성이 낮은만큼 일시적으로 출국금지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칫 출국금지가 풀리지 않을 경우 답사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대북 송금 문제의 추이에 따라 육로 관광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대북 송금 파문으로 금강산 육로 관광 뿐만 아니라 이미 진행하고 있는 해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조성에도 의혹의 눈길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대북 지원 논란은 정확히 규명될 때까지 우리가 뭐라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다만 북측과 현재 진행중이거나 앞으로 펼칠 사업들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의 큰 틀에서 이해해주기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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