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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전무송 경기도립예술단의 극단 감독 취임

“나 하나의 완성을 위해 뛰어왔다. 이제는 연극계 후배들이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하며 경기도 문화(연극) 발전을 꾀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경기도립예술단의 극단 감독으로 지난 16일 취임한 연극배우 전무송(65)씨가 밝힌 당초 감독직 지원 계기다.
연극계 지인들 사이에서는 ‘말을 잘 못하는 배우’로 소문 나 있다던 그가 도립극단 감독으로서 처음 가진 기자와의 만남에선 그 어떤 달변가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연출을 잘 해서 작품을 만드는 것도 감독이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혹은 잘못된 길로 접어든 단원들에게 충고하고 보조하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지 않을까. 나는 배우들을 다독거리고 강하게 만드는데에 주력할 것이다.”
서라벌예술대학(현 서울예대) 1기 졸업생으로 1978년 연극비평가상 연기상을 시작으로 대종상 신인상과 남우조연상(81), 최우수 한국연극 최우수 연극인상(89), 이해랑 연극상(05), 동아 연극상 연기상(06) 등 오랫동안 연극인으로서 살아온 그다.
감독이기 이전에 연극계 후배들을 위하는 선배 배우로서의 마음이 더 앞서는 것은 인지상정.
때문에 감독직의 무게가 버거울만도한데 배우에서 감독으로의 옷을 확실히 갈아입은 듯 벌써 도립극단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었다.
“취임하자마자 도립극단 정보를 캐기 시작했죠. 좋은 작품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들었고 최근 관람한 극단의 연극에서도 단원들의 내면의 힘을 느꼈다. 세상 모든 것에 명암이 있듯 배우들의 대사처리라든지 움직임 등 개선해야할 부분도 분명 있었다.”
그가 강조한 것이 단원들의 기본 역량 강화인데, 각 배우들의 장·단점을 파악한 이후 개선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원들이 중앙 또는 세계 극단들과 비교하며 열등감에 빠지거나 반대로 개인적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 무대위에 선 배우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캐릭터다. 삶에 지친 관람객들에게 ‘생명수’를 선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또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서 외부 연출가를 초빙해 양보다 질 좋은 연극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덕장’으로 단원 관리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속의 도립극단’으로 성장하는 것은 전 감독의 개인적인 포부이기도 하지만, 도립극단의 미래가 됐다.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에서 한 사람의 귀중한 생명을 위해 나뭇잎을 그렸던 화가처럼 우리도 그러한 마음으로 작품에 임해야죠. 극단 단원들이 화가의 맘으로 그네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겠습니다.”/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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