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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회재도 처가덕에 부자… 남녀평등 ‘상속시스템’ 소개

 

‘돈’ 은 언제나 민감한 주제다. 더구나 ‘상속’이라는 문제가 얽혀 있다면 더욱 팽팽한 긴장감이 추가 된다. 역사 소설가로 잘 알려진 작가 이기담(사진·43)씨가 이번에는 ‘조선의 재산상속 풍경’(김영사 펴냄)을 들고 찾아왔다.
소설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욱 돈에 대한 적나라한 당시 시대상, 역설적으로 그 시대의 여성 지위에 대한 가장 적나라한 증거들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상속’이라는 주제는 늘 치열한 긴장감을 갖고 있는 사안이죠. 그만큼 가장 적나라하게 그 시대의 ‘속살’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조선시대의 ‘상속’에 대해 주제를 잡아봤습니다.”
작가 이기담 씨가 ‘찾아 낸’ 조선시대의 재산상속은 지금을 사는 우리들에게는 ‘다소 충격’이다. 단순히 ‘상속’에 대한 당시의 단순 법률 이야기가 아니라, 조선시대 여성의 지위가 ‘상속 시스템’을 통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고작 200여 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남녀칠세부동석’이니 ‘삼종지도’니 하는 내용들이 조선시대 전체를 이야기 하는 것으로 각인됐어요. 18세기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그리고 조선은 남녀평등 한 세상이었습니다. ‘상속’ 시스템을 보면서는 오히려 여성 우위의 시대가 아니었을까 하는 일말의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여성의 재산권이 훨씬 강했던 당시의 사례들, 퇴계에서 회재 이언적 등 처가 덕으로 부자가 된 대유학자들, 양반부터 노비까지 평등하게 적용됐던 상속의 기본 등. 이기담 씨는 ‘방대한 그리고 생생한’ 역사 속 분재기들을 총 동원 해내고 있다.
“돈과 상속 관련 문서자료 등을 찾는 부분은 훨씬 수월했지만, 그만큼 많은 자료들을 공부하고 살펴보는 건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었다고 이 작가는 설명했다.
다소 복잡할 수 있는 부분들을 이 작가는 역사소설을 통해 다져진 ‘부드러운 문장’들로 잘 소화하고 있다. 소서노와 공민왕, 대조영 등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해 애착을 보여 왔던 이 작가의 다음 ‘주인공’은 ‘선덕여왕’이다. 해당 지역에 대한 답사와 자료들을 수집한 상태로 소설구상에 들어간 단계.
이 작가는 “어떤 캐릭터를 잡아낼 지 느낌을 얻고 있는 중”이라며 “감춰진 강렬한 카리스마의 여장부를 그려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양희 y9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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