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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상(賞)’의 계절이다.
들판과 산에 주렁주렁 열린 곡식과 과일처럼 각종 상의 수상 소식이 지금부터 연말까지 연일 신문과 방송을 장식할 것이다.
국가에서 주는 ‘대한민국 OO상’에서부터 지방정부가 주는 각종 상, 또는 각 언론사나 사회단체에서 수여하는 상에 이르기까지, 아마 우리나라 모든 상을 합치면 1년에 수만개는 될 것이다.
문학상을 예로 들어보자. 필자가 알기로 정부에서 수여하는 문학상과 지역문인단체나 군소문학잡지에서 시상하는 문학상까지 포함시킨다면 수백개나 된다. 우리나라 문인치고 문학상 한개 수상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말을 문인들 스스로가 하고 있을 정도다.
상은 어쨌거나 필요한 것이긴 하다. 공공을 위해 노력하거나 개인의 성취를 위해 외길을 고집하며 노력한 사람들에 대한 인정과 보상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큰 상과 작은 상에 관계없이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또 상이라는 것은 신분상승 효과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큰 상을 수상한 후에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상의 계절이 돌아오면 알게 모르게 분주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현재 경기도는 물론 각 시·군에서 시상하는 ‘문화상’도 그렇다. 시상 요강이 발표되면 본인의 자료를 모으고 유관 기관이나 단체의 추천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상을 받는 것은 기쁜 일이다. 마땅히 축하를 받을 만한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상을 받는다면 얼마나 더 기쁠 것인가?
…공정한 심사위원회가 구성되고 수상후보자들도 모르게 은밀히 심사가 진행됐다. 자신이 후보자가 된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던 시인 아무개씨는 그날 지붕에 올라가 비가 새는 곳을 고치고 있었다. 그때 전화가 오고…“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OO문화상 수상자로 결정되셨습니다.”
우행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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