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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뽕을 상습적으로 복용한 사람, 미성년자, 그리고 임신부가 포함된 부녀자 등 29명이 인터넷 채팅 등을 통해 만나서 집단성교 등 섹스파티를 벌여오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에 의해 지난 5월 23일 검거된 사건이 있었다. 마약전과 6범인 주범은 미성년자들 뿐 아니라 심지어 임신부 2명 등과 여관을 돌며 히로뽕을 복용한 후 포르노 테이프를 틀어놓고 난잡한 성관계를 지속했다. 임신부들은 환각상태에서 한두 차례 성 관계를 가진 뒤 자신이 먼저 전화를 거는 등 아무런 거부감 없이 성의 노예가 되었다고 검찰은 밝힌 바 있다.
인터넷 공간에 포르노물이 범람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웬만한 노중청년은 포르노 문화에 익숙하다. 심지어 일부 소년소녀와 초등학생까지도 19세 미만은 보지 못하도록 규정한 법을 비웃듯이 부모나 남의 주민번호를 사용해 포르노방으로 들어가 관능과 타락의 극치를 체험한다. 그들은 마침내 육체를 모손하는가 하면 혼음, 혼숙을 일삼거나 이성을 보면 동년배와 연상을 가리지 않고 강간하려 들기도 한다.
인터넷에 2년 동안 국경을 초월한 음란 동영상만 1만 4천여 건을 비상한 방법으로 공급하여 범람시킨 사람이 최근 구속되었다. 김본좌란 이름을 가진 이 전설적인 인물은 곧 진가를 발휘했다. 그를 통해 섹스물을 접했던 네티즌들이 애도기간을 설정하는가 하면, 성경을 패러디한 ‘본좌복음’을 시리즈로 만들어 유포시키는 등 인터넷 공간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어떤 네티즌은 “불철주야 이 땅의 남성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노력했을 당신의 모습을 떠올리니 눈물이 납니다”라고 고백하기도 한다.
세상이 음란의 바다로 변하다보니 이 분야에서도 영웅이 탄생한 것일까. 그를 알아주는 팬들이 이렇게 많으면 머지않아 우리나라에도 포르노 정당, 포르노 정치인이 출현할 수도 있겠다. 유사 이래 가장 타락한 시대에 살고 있는 인간이 음욕의 덫에 빠지지 않고 건전하게 섭생한다는 것은 바다에 떠도는 눈먼 거북이가 나무토막 한 개를 만나 목숨을 건지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이태호<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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