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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신도시 환락의 베드타운 전락

국내 최대규모의 호수공원과 넓은 휴식공간이 풍부한 일산신도시.
자유로를 따라 유유히 흐르는 한강 하류, 통일의 염원을 안고 단숨에 임진각 까지 달리고 싶은 기분, 낮에 보면 손색없는 전원도시의 모습 그 자체다.
하지만 밤만 되면 어둠 속의 일산신도시는 휘황한 네온사인이 춤추는 불야성을 이루고 있어 그야말로 '두얼굴의 도시'다.
일산신도시 마두동 부근에는 울긋불긋 네온사인으로 뒤덮인 9층 건물이 늦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밤마다 사람들로 성시를 이르고 있다.
이어 2차, 3차를 외치는 30~50대의 취객들 사이로 20,30대의 미시족, 그리고 중년 주부들도 눈에 뛴다.
이 건물 7층에는 모텔, 8층에는 나이트클럽, 9층에는 룸살롱, 그것도 모자라 2~5층에는 화상채팅방, 스포츠 맛사지점, 노래방, 이발소, 댄스교실, 사우나 등이 손짓하고 있다.
유흥업소와 모텔 등 필요한 시설이 서로의 구미에 맞게 입주한 이른바 '환락빌딩'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또 주변에는 나이트클럽, 단란주점 등이 줄지어 있어 '원스톱 환락타운'을 연상케 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50여m 떨어진 곳에는 아파트단지가 자리하고 있어 이곳이 과연 쾌적한 주거지인지 일산신도시의 명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화정지구도 비슷하다.
덕양구청 뒷편 주택가의 8층 건물에는 이발소와 화상방은 물론 여자의 알몸을 부분적으로 엿볼 수 있는 유리방, 공주방까지 들어와 있다.
이 건물 6,7층에는 초·중학생의 학원이 입주해 있어 아이들마저 유흥업소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자 '법적인 제재 수단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던 고양시도 이 같은 사실을 늦게나마 파악,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백석동, 대화동, 탄현지구, 화정지구 등 유흥업소 및 러브호텔 총46개 업소가 몰려 있는 이들 밀집지역 4곳을 특별관리지구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에는 공무원과 시민감시요원을 배치, 불법행위를 밀착 감시는 물론 내달 공중위생관리법 개정안이 통과하면 숙박업소가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을 받는 행위도 단속하고 윤락행위 적발 업소에는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는 한편 불법 행위가 3번 이상 적발되면 허가취소와 함께 단전, 단수 조치를 취하는 등 강력한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강현석 고양시장도 세무, 소방행정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향락·퇴폐 업소의 불법행위를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어 주민들은 강 시장의 의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주민들은 "고양시가 적극적인 자세를 좀더 빨리 보였더라면 지금처럼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강력한 행정적 조치를 취한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고양/고중오 기자 gj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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