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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PC방은 수천 개의 체인점을 거느린 대형 브랜드, 수백 개의 체인점을 거느린 중형 브랜드, 동네의 10-20평 짜리 구멍가게 등으로 갈라진다. PC방 손님들의 90% 가량이 각종 게임을 하고, 5% 가량이 대체로 구석에서 화상채팅을 하며, 3-4% 가량이 혼자 화면으로 화투나 바둑을 두고, 정보 검색과 문서작업을 하는 사람은 1-2%도 안 된다.
PC방의 가장 큰 폐단은 흡연족들이 점령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연석과 흡연석이라는 팻말은 붙어있으나 칸막이가 없으므로 눈 가리고 아옹하는 격이다. 담배 피는 사람은 건강을 상할 것을 각오하고 피므로 논외로 하더라도 간접흡연을 해야 하는 청소년들이 안쓰럽다. PC방을 드나드는 15-24세 남성 2백여 명을 검사한 결과 담배연기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다환성방향족탄화수소(PAH)의 체내 함량이 많아지고 남성호르몬 분비가 현저히 줄어든다고 서울의대와 충북의대 공동연구팀이 발표한 바 있다. PC방에서 며칠 동안 컴퓨터 게임을 즐기다가 갑자기 죽는 사람도 있다. 이를 ‘PC방 증후군’이라 한다.
CNB뉴스는 18일 ‘국회 본회의장은 PC방’ 제하의 기사에서 “일부 국회의원들은 본회의가 열리는 와중에도 지난해 9월 83억 원의 혈세를 들여 본회의 중 각종 정책 자료를 열람하고 질의할 수 있도록 각 의원 좌석에 설치된 개인용 PC를 통해 오락 및 성인사이트를 즐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회의원들은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 각가지 쇼핑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국회 본회의 중에 PC를 통해 여우나 탈렌트의 요염한 반나(半裸)를 보며 므흣한 표정을 지은 의원들이 TV의 돌발영상에 소개되기도 했다.
과연 대한민국은 PC방의 나라다. 그곳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무엇에 심취하든 간에, 그리고 그곳의 환경이 어떻든 간에, PC방이 전국 방방곡곡에 들어서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보이는 국회본회의장 PC방까지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태호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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