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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이 자꾸만 하강곡선을 그어오다가 최근에는 연속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조사로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실시한 주간 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15%의 지지율로 전주보다 0.2%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11월 20일과 21일 양일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263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였다.
그러나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14일 전국 20세 이상 남녀 700명을 상대로 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24일의 12.9%보다 1.9% 포인트 하락한 11%로서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로 가면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 자리 숫자로 추락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한 자리 숫자의 지지율이란 국민 10명 중 1명 정도만 노대통령을 지지함으로써 그가 ‘레임덕’ 즉 임기 말에 힘이 빠져 절름발이 오리처럼 뒤뚱거림을 의미한다.
몇 달 전 한 신문이 노대통령을 ‘계륵(鷄肋)’에 비유하여 청와대가 발끈한 적이 있다. 먹자니 먹을 것이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이 계륵 즉 닭의 갈비뼈다. 그것은 대통령에 대한 비유로서는 점잖지 못한 듯하다. 하지만 이 말을 뒤집어 보면 누군가가 버리자니 아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 계륵에 한 가닥 정을 붙이고 있다는 뜻이 된다.
대부분의 대통령은 임기 중에 나름으로 최선을 다하고 퇴임 후에는 역사가에 의해 영광스런 존재로 기록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권력이란 냉혹한 것이므로 훌륭한 대통령이라 해도 임기 말에는 어느 정도의 레임덕 현상을 겪으며, 권위가 약한 대통령은 계륵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어떤 권력자라도 경계해 마지않아야 할 점은 국민들이 절름발이 오리를 잡아먹거나, 계륵을 집어 던지고 싶은 생각을 하지 않도록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리라.
이태호<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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