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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이 고대하던 첫 금메달은 유도에서 나왔다. 그것도 우리 경기도 소속 선수가 해냈다.
지난 3일(한국시간) 수원시청 소속의 장성호 선수가 일본의 숙적 이시이를 시원하게 메치고 대망의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장성호는 지금까지 이시이와 싸워서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고 한다. 2004년과 2005년 코리안컵, 올해 프랑스 그랑프리 단체전 등에서 이시이에게 패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인정받으면서도 ‘만년 2인자’라는 불명예를 안을 정도로 중요 대회의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곤 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위...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야 했고 그래서 은퇴까지 고려했다던 본인의 고통이야 말해 무엇하랴만, 우리는 그를 보면서 항상 안타까웠다. 그래서 올해 김천에서 열린 전국 체전에서 그가 우승했을 때, 이 기세를 몰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라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지난 부산 아시안 게임 때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에 도전했다가 결승전에서 일본 선수에게 져 은메달에 그쳤던 그는 결국 4년 만에 일본선수를 꺾음으로써 한국에 첫 금을 선사하겠다는 소원을 이루고 말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결혼 1주년을 맞는 아내 김성윤 씨가 함께 해서 간절한 기도로 응원을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장성호의 소속팀인 수원시청의 김용서 시장과 수원시 체육회 관계자들도 현지로 건너가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그의 금메달 획득에는 이런 응원의 힘도 분명 작용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에도 금메달을 못 따면 은퇴할 생각까지 했었다는 장성호는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못 이루었던 금메달의 꿈을 이룰 욕심이 생긴다”고 밝혔다. (본지 12월 4일자) 오는 2008년 북경올림픽에서 그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우 행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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