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세계의 걸출한 문화유산 중의 하나다. 나일강을 문화의 발상지로 한 이집트 민족이 4천 5백 년 전에 사막의 열사(熱砂) 위에 축조한 이 피라미드는 정방형의 기반 위로 일정한 모양의 화강암을 크기가 작아지고 넓이가 좁아지도록 규칙적으로 쌓아올려 꼭대기가 뾰족한 한 점이 되도록 설계된 독특한 공법(工法)을 자랑한다. 그 형태가 우람하고 아름답고 안전하며, 그 정신이 하늘을 향한 인간의 간절한 소원을 절실하게 표현한 이 건축물은 지혜와 땀의 보배다.
수십 년 전부터 자본주의를 선도하는 나라의 기업인들이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예술적 아름다움과 거기에 담긴 지혜와 땀은 쏙 빼고 단지 하다상소(下多上小)의 경영 기법으로서 피라미드란 조직을 모방하여 다단계 판매회사를 차렸다. 이 회사들은 회원들에게 회사가 막대한 광고를 하지 않는 대신 회원들이 하부조직을 2인 또는 3인씩 확보하여 열심히 판매하게 하여 밑으로부터 올라온 ‘후원수당’이란 이름의 수익금을 늘려 가면 일확천금을 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고 있다.
JU라는 불법 피라미드가 사기 수법으로 선량한 회원들을 등치고 상부 조직원들만 천문학적인 이득을 취해서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총장이 “사상 최대의 사기사건이 될 수 있다”고까지 언급한 것을 보면 얼마나 많은 폐해가 드러날지 상상하기 어렵다. JU는 주수도 회장의 지시로 상부 조직원의 수당을 조작하여 과대 지급하고 그것을 로비자금으로 활용, 청와대, 검찰, 경찰, 정치권의 주요 인사들에게 부당한 혜택을 주어 구워삶으려 했다.
기만성이 농후한 일단의 머리꾼들이 절대 왕권의 지배자들이 지혜와 물자를 총동원하고, 노동자와 노예 등 하층민들이 피땀을 흘리고 때로는 목숨까지 바쳐가면서 이룩한 위대한 업적인 피라미드에서 힌트를 얻어 불법 피라미드를 조직하여 하부 조직원들의 고혈(膏血)을 갈취하여 부자가 되고 부패의 고리를 형성한 것은 인류 문화에 대한 모독이요 “벼룩의 간을 빼 먹는” 파렴치한 작태가 아닐까. 이태호 <논설실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