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진정한 연극 매니어들은 대형극장보다는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을 선호한다. 그것은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고스란히 들을 수 있고 땀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그들의 체온까지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소극장의 객석에 앉아있으면 내가 배우가 된다. 내가 연출자가 되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 이것이 소극장의 매력인 것이다.
지난 1990년대 초반 수원에는 소극장 전성시대가 열린 적이 있었다. 극단 성, 수원예술극장, 한우리소극장 등이 연이어 연극을 공연할 때 연극팬들은 행복했었다.
간혹 연륜이 짧아 설익은 연기를 보이는 배우에게도 갈채는 쏟아졌다. 왜냐하면 관객들이 그들의 열정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극장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그러나 서울에서 만든 대형 뮤지컬의 공습과 청소년들을 사로잡은 인터넷, 영화, 텔레비전 연예프로그램은 소극장을 위축시켰다.
극단과 소극장은 하나씩 문을 닫고 유일하게 극단 성만 명맥을 이어왔다. 그나마 소극장에서의 공연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해에 극단성이 팔달문 옆 드림시어터란 영화관에 소극장을 마련해 연극을 상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젊은 예술가들의 장터’란 극단이 소극장 ‘터’를 개관했다.
그래서 지금 수원에는 두개의 소극장이 운영되고 있다. 물론 운영은 어렵기 이를 데 없다. 각자 주머니를 털어야만 근근이 유지된다.
50대 중반의 김성열이라는 고집 센 연극인이 23년째 이끌어오는 극단 성이 아놀드 후가드 작 ‘아일랜드’(김성열 연출), 안톤체홉 작 ‘곰’(이기련 연출)을 동시에 한 무대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관람료도 저렴하다. 어른 6천원을 내면 두 편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공연문의는 031)245-4587). 내년 1월말까지 공연된다니 연말연시를 맞아 좋은 사람들과 부담 없이 가보길 권한다.    
우 행 <객원논설위원>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