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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샤르르 드골 대통령 암살 계획과 그 실현 과정에서 신출귀몰한 암살자 자칼과 그를 제지하려는 르벨 총경의 숨 막히는 대결을 그린 영화 ‘자칼의 날’에서 암살자는 철통같은 경호망을 뚫고 대통령을 저격하려했지만 르벨 총경의 기민한 동작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 미국 대통령을 죽이려한 미치와 그것을 막으려한 퇴역 경호원 프랭크와 그 동료들의 눈부신 활약을 그린 ‘사선에서’는 미치가 대통령을 저격하는 순간에 추적해온 프랭크가 몸을 던져 막음으로써 암살극을 실패로 돌린다.
최고 통치권자를 단숨에 제거하려는 암살극에 비하면 그 비중이 훨씬 낮지만 각 분야의 전문가나 유명한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악플(악질적인 댓글)을 달아 살아있는 사람의 인격을 모독하는 악플러(악질적인 댓글을 다는 무리)들이 인터넷 세계에 출몰하고 있다. 대통령을 노리는 암살자와 개인의 동정을 좇는 악플러는 발상과 기량이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지만 어둠 속에서 일을 진행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된다.
악플러들은 2006년 한 해만해도 가수 비, 임수경씨, 이명박 전 서울시장, 탤런트 김태희 씨 등을 향해 악의적인 댓글을 달았다가 형사 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일단의 악플러들은 지난 10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개그우먼 고 김형은씨에 대해 “잘 뒤졌다. 잘됐네…” “ 얼씨구 좋다. 풍악을 울려라” “눈도 작은 ×이 ×× 예쁜 줄 안다”는 등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을 자행하다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한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고 있다. 괄괄한 네티즌들은 악플러들의 ID를 추적하여 홈페이지 주소와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있다.
어두컴컴한 피시방이나 자기 방의 구석에서 인간과 세상을 향해 저주를 퍼붓는 어둠의 세력들이 대통령선거가 있는 올해 유력한 후보들에게 얼마나 더럽고 독한 댓글들을 쏟아낼까. 악플러들은 인생이 덕담과 선행만 하기해도 짧으며 악담과 악행은 그 주인에게 고스란히 돌아가서 마지막 심판을 받는 순간 치명적인 증거로 불거진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이태호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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